학업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동대구역 광장 위에 펼쳐진 거대한 규모의 노을이 아름답다.
첫 강의 참석 때 동대구역 하늘의 석양과 비교해 보면 어차피 같은 하늘에 같은 석양으로 구름이 타오르겠지만, 마지막에 대한 아쉬움을 하늘이 알고 더욱 붉게 타들어간다.
겨울색 짙던 캠퍼스의 앙상한 나무들은 어느새 녹색 울창한 신록을 만개시켜 빼곡한 숲을 만들고, 더위에 쉬어 갈 수 있도록 햇살을 완전히 차단시켜 가뜩이나 살인적인 대구 더위를 잊으라며 편안한 휴식을 도와줬다.
교육기간 동안 복잡하고 심란한 일들이 참 많았고, 업무와 학업 병행의 어려움을 어찌 다른 사람들한테 실토할 수 없어 이 나무숲 그늘 아래에서 위안 삼곤 했는데 이제는 정든 작별을 준비해야 될 시기가 가까워졌다.
모든 선택한 일들이 어찌 나쁜 일만 있을 수 있을까?
서울을 벗어난 하루는 나름 일상의 일탈이라 육체적인 힘겨움 이면에 정신적인 잠깐의 자유와 기분전환을 했던 것도 부인할 수 없고, 더불어 내 생활에 있어 목적을 두고 캠퍼스 땅을 언제 또 밟아 보겠나.
힘들고 지친 기억들은 금새 망각하고 좋았던 기억만 돋보이게 하는 게 시간이라 벌써 그걸 실감하는 시기며, 더욱 깊어질 거란 확신을 챙기고 한 주 강의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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