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4 4

냥이_20241228

하루 집을 비웠다고 녀석의 다정한 껌딱지 본능한 변하지 않았다.이건 완전 자동 껌딱지 기능이라 해야 되나?좌식 책상에 앉으면 여지없이 무릎 위에 올라와 처음엔 집사가 뭘 보는지 멀뚱히 쳐다보다 빛과 같은 속도로 잠들어 버리는 건 녀석의 장기 중 하나.어디든 손을 뻗으면 녀석의 베개가 되었고, 집사는 녀석을 위해 적당한 묘체공학적 계산으로 손을 뻗었다.저 친근하고 보들보들한 느낌은 어떤 스트레스가 쌓여도 잠시 잊도록 만들어 주는 마법이 숨어 있어 녀석은 집사를 반겼고, 집사는 녀석에게 위안을 받았다.뭐 그렇다고 맨날 스트레스 받는 건 아니었지만 그만큼 중독성 강한 끌림과 몰입이 있긴 했다.그러다 녀석이 정말 숙면에 빠져들면 입은 맹구처럼 헤벌레 벌려지고 그 안에 있던 핑크빛 생고무가 그 하찮은 입술을 비집..

냥이_20241225

어릴 적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날' 바로 성탄절이 어느 순간부터 벅차던 희열이 사라져 이제는 그저 여느 휴일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친구들과 시골 마을의 작은 교회에서 연극하거나 캐럴을 부르거나 맛난 주전부리를 마음껏 먹을 수 있던 시대가 지나 더 이상 애타게 바라는 게 없던 변곡점을 지나 이제는 애타는 누군가를 해소시켜 주는 입장으로 바뀌면서 기대감이 사라진 게 아닐까 싶었다.그나마 휴일이란 건 그토록 나를 기다리던 녀석을 만나는 게 위안이었는데 이사를 앞둔 시점이라 녀석을 포함한 모든 가족들이 기념일을 고찰할 겨를이 없어 26일까지 주어진 휴일조차 정신없이 지나 버렸다.집에 오면 늘 따라다니는 녀석은 이렇게 혼자 멀찍이 떨어져 있을 때엔 눈 맞히려 노력했다.입양 전에 왼쪽 족발과..

연이은 충전기 뽐뿌, UM2와 유그린_20241222

무신 바람이 들었는지 근래 연이어 충전기를 영입했는데 UM2 65W, 45W, 200W 충전기에 이어 유그린의 100W 충전기, 그리고 차량용 165W 고속 충전기까지 근 반 년 사이 이렇게 몰취향에 빠졌었다.특히 12월 한 달 동안 두 개의 충전기도 모자라 48,000W 유그린 배터리까지 따진다면 그야말로 정신이 홀렸을 정도였는데 차량 충전기와 배터리를 제외한 충전기의 공통점, 아니 요 몇 년 동안 구입한 충전기의 공통점은 단 하나로 귀결되었다.바로 접지!기분 나쁘게 찌릿하면서 아이패드 펜슬로 그리는 선을 막가파 수준으로 만드는 이상 전류(?)가 접지 하나로 순둥해지는 걸 느낀 뒤 충전기는 오로지 접지가 구매 요소의 첫 번째 기준이 되어 버렸다.그렇다면 두 번째 요소는 멀티 포트로 주변에 수많은 돼지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