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9 3

냥이_20240908

냥이는 오랜 역사와 셀 수 없는 교배를 통해 인류 친화적으로 변이를 거듭, 이런 냥이는 과거 편견과 달리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알고 댕이처럼 감정 표현도 할 줄 안다.물론 표현 방법이 확연히 달라 그런 다름으로 인해 많은 오해와 편견의 산물이 되긴 했으나 근래 진가를 확인받은 것처럼 부작용도 많다.그래서 댕냥이들은 주인 학대에도 주인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데 간혹 냥이는 학대 중에 집을 뛰쳐나가는 행위는 집을 가출하는 게 아니라 방어 기제로 위기를 모면한다고 잠시 뛰쳐나가는 것뿐, 뛰쳐나간 후 갑자기 바뀐 환경에 동공 지진을 동반한 극도의 공포감으로 몸을 숨기는 사이 그게 가출로 오해를 받았다.울냥이 또한 그와 비슷한 케이스 아닐까 유추해 보며 그래도 가족이라면 지켜주는 건 이유를 불문하고 당위적인데 어..

일상_20240908

6월 중순 학교 강의에 노르딕 워킹 강사를 초빙한 적 있었고, 노르딕 워킹을 떠나 지엽적인 걸음이 아닌 본질적인 걸음을 하루 동안 강의한 적 있었다.거기서 맨발의 효능에 대해 의학적인 관점보단 인간의 본질적인 관점에서 해석했던 걷기와 건강의 상관관계를 풀었었는데 하루 강의가 무척 인상 깊었던 바, 그 이후 반석산 맨발 걷기 코스에 주말마다 찾아 잠시라도 걸었다.물론 파상풍 감염이 그리 쉽게 되지는 않지만 발을 디딜 때 나름 신경 써서 걸었고, 이제는 건강이라는 관점보단 기분 전환이라는 관점에서 맨발 걷기는 꽤 경제적인 대척점이었다.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맨발 걷기를 즐기는 덕에 발을 씻을 수 있는 수돗가가 생겼고, 거기서 발을 씻고 나서 벤치에 앉아 족발을 말릴 때면 늦더위 속에 문득 가을의 알싸한 청량감..

냥이_20240907

전날 늦은 밤에 집으로 돌아왔고, 조금 시니컬한 표정으로 티비를 보던 녀석이 다가오는가 싶더니 식빵을 구웠다.모처럼 봤다고 흑미 식빵을 구워 주려는 걸까?녀석의 꾸준한 취미 중 하나는 다함께 모여 앉아 티비 시청을 즐기는 것.뭐 이런 게 다 있나 싶어 뒤통수 스담하면 그렁그렁 거리는 골골송도 듣기 좋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집사에게 친근한 표현을 하던 녀석은 이튿날에도 어김없이 사람 발끝을 쫓아다니며 요구 사항이 많았다.츄르 달라, 간식 달라, 닭 슴가살 달라, 놀아달라 등등한 번 놀아주자 녀석은 창가 제 의자에 자리를 잡곤 한잠 들었다.여름이 다시 오려는지 대낮 더위가 햇살이 따가운 걸 넘어 후덥지근했고, 하나로마트에 들러 식료품을 마련하러 간 사이 차량 내부는 말 그대로 온실이 따로 없었다.그래서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