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5 2

일상_20240902

아침에 단비가 내려 뜨겁던 열기가 사그라들었고, 흐린 하늘이 반가워 점심 식사를 마치곤 사우님과 함께 주변 산책을 나왔다.늘 도는 코스에서 살짝 벗어나 생활체육공원 방향 산길로 향했는데 비가 막 그친 뒤라 공기는 무겁긴 해도 더위가 한풀 꺾인 상태에 내린 비도 적어 걷기에 알맞았다.작은 산과 체육공원 외곽의 둘레길은 평소 걷는 구간이 대략 3km 조금 넘는 정도의 거리였고, 산으로 이어진 곁길은 지형적으로 질러가는 길이긴 해도 곧은 길이 아니라 거리 차이는 거의 없었지만, 이런 길이 있었구나 싶을 정도로 무성한 풀숲 사이로 가려져 보이지 않던 길은 의외로 잘 조성되어 있었다.지난 8월 26일과 28일에 걸었던 체육공원 뒤 산 정상은 바로 이렇게 조성하다만 공터와 같았다.풀은 아무렇게나 자라고 있음에도 듬..

일상_20240901

주말엔 모처럼 학교 가는 날이라 하루 동안 피로에 찌들어 있다 늦잠을 잔 뒤 결혼식과 학교를 제끼곤 집안 일만 집중했다.사람들이 미어 터지기 전에 하나로마트로 가서 식료품 찔끔 사고, 뜨거운 대낮엔 집구석에 틀어 박혀 숨만 쉬다 시원해질 무렵 반석산으로 가서 뒤늦게 재미 들인 맨발 걷기를 즐겼다.올여름만큼 더위가 강력하고 지루한 여름이 있었던가!1994년엔 7월 1일부터 보름 동안 섭씨 39도를 계속 넘겼었고, 내 생애 마지막으로 땀띠란 걸 앓아 봤었지만 지금만큼 지루한 건 아니었다.또한 문명의 이기에 길들여진 탓에 인내심도 줄었던 만큼 정량적인 판단보다 정성적인 잣대를 더 체감하게 된 바, 올여름은 그냥 길고 지루하고 강력했다.그래서 9월이면 가을 분위기가 나야 되는데 여전히 낮더위가 무시무시한 걸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