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4 3

전주, 아니 한국의 대표 먹거리 비빔밥_20191010

전날 전주 한옥마을 다녀 오는 길에 임실 현대옥에서 저녁을 해결 했는데 일찍 소등하는 시골에서 유독 그 불빛이 눈에 들어올 만큼 밝은 활기가 느껴졌고, 동탄이나 전주 현대옥을 생각하고 갔다가 그만 겹겹이 실망하고 말았다.남부 시장식은 팔팔 끓이지 않고 그냥 따끈한 상태로 바로 줍줍해도 되는데 뜨거움에 가려진 많은 맛들이 조화롭게 입안에서 맴도는 특유의 구수함이 좋아 자주 먹건만 완전 끓인 상태로 나온다.분명 남부 시장식이라 했건만 실수를 한건지 이 매장만 그런건지 몰라도 사정 없이 보글대는 시각적 실망에 더해 콩나물 양은 고작 위에 살짝 덮어 놓은 정도로 빈약했다.밥이 모자라면 더 떠먹어도 되는데 문제는 전체적인 빈약함이지 밥의 양은 아니다.이른 추위에 따스한 분위기와 달리 내용은 실망하고 자리를 떴고,..

석양이 들 무렵 한옥마을_20191009

이제는 전주 하면 한옥마을이란 공식이 몇 년 전부터 생겨 하나의 관광 명소가 되어 버렸다.곡성 형과 헤어져 다시 차를 몰고 전주로 들어왔고, 딱히 목적이 있었던건 아니지만 지나는 길에 노상 주차가 아주 길게 늘어선 도로를 지나며 전주천 너머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고 흥에 겨운 소리가 넘쳐 나는 한옥 마을임을 쉽게 알아 챌 수 있었다.때마침 공연장 부근을 지날 무렵 주차가 가능한 공간을 발견하고 얼른 주차한 뒤 흥겨운 소리를 따라 도로를 건너고 강을 건넜다. 이미 석양을 본 마당에 길게 돌아 다닐 순 없어서 전주천 일대를 끼고 있는 마을을 둘러 보고 기왓장이나 몇 장 건져 보려 했는데 사람들이 많아 한적한 사진을 찍는 다는게 수월하지 않을 것만 같았다.석양에 비낀 돌다리 건너는 사람들이 인상적이라 초점을 흘..

음식으로 마법을 부리는 전주 사람들_20191009

처음 전주를 방문했던 90년대 중반, 미각이 신세계를 경험한 나머지 밑반찬으로 나왔던 열무 김치가 어느 누군가 베어 먹은 흔적이 있었음에도 그냥 먹어 버릴 만큼 머물던 내내 완벽히 식탐을 충족시켜 준 기억이 있다.가뜩이나 많이 나오는 찬거리를 비롯하여 딱 집어 비빔밥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한식이 가짓수가 풍성한 걸 떠나 입안에서 혓바닥을 농락하는 음식 솜씨에 반해 부근을 오게 되면 늘 전주는 거치는 과정 중 하나 였다.이번엔 임실을 왔지만 내심 전주와 가깝고 때마침 곡성 형도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건만 전주에서 보자고 하신다.나야 땡큐지! 2박 3일 여정 중 전주를 몇 번 들락날락 거렸는지 헤아리기도 귀찮다.최소 하루 2번.일단 이번 여정의 첫 방문은 곡성 형과 만나 매콤 돼아지 갈비찜을 먹었는데 형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