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09 2

일상_2191008

이른 아침에 보이는 가을 풍경에 잠깐이지만 주위를 둘러 봤다. 버스 정류장과 거리가 좀 있긴 해도 잠시 이 길에 물들어가는 가을색의 유혹을 참을 길 없다.잠깐 걷는 동안 귀찮거나 초조함보다 각박한 일상의 작은 틈바구니에 누릴 수 있는 스릴감이 넘쳐 나는 건 뽀나스, 지난주까지 긴팔 셔츠조차 갑갑하게 느껴지던 기분은 온데간데 없이 이른 추위로 몸이 잔뜩 움츠렸다. 도로가 인도에 얼마 전 제초 작업을 한 흔적 아래로 들국화 하나가 가지가 꺾여진 채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듯 화사한 노랑 꽃송이 하나 피었고, 가던 걸음 잠시 멈추어 허리를 숙여 그 꽃에 빠졌다. 아침 이슬이 떠오르는 햇살을 받아 반짝인다.가을 내음이 물씬한 오늘 아침, 임실 가는 날이라 그런가? 마음이 무척 설레고 추운 날씨에 반해 기분은 훈훈..

일상_20191007

새벽부터 더 깊은 가을을 재촉하는 제법 굵은 비가 내렸다.오후가 기울 무렵 우산을 쓰고 자주 걷는 산책로를 따라 걷는데 텅빈 산책로에 선명한 비소리가 듣기 좋아 걷던 사이 노작 호수 공원까지 걸었다. 얼마 전까지 이파리가 무성하던 나무가 올 들어 자주 드나 들던 태풍의 영향 때문인지 길바닥에 자욱한 낙엽과 더불어 나뭇가지가 급격히 앙상해져 여름 동안 멋진 그늘과 볼거리를 만들어 주던 나무 터널이 자취를 감춰 버렸다.가끔 마주치는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 외에 이 길 내내 따라 붙는 빗방울 소리가 가을을 앞둔 마당에 듣기 좋은 선율 마냥 가슴 설레게 한다. 나뭇잎에 맺힌 빗방울을 보면 늘 드는 생각이 곱게 뿌려 놓은 보석처럼 영롱하다.비가 그치면 이내 사라져 버리는 녀석들이라 보석으로 비유한 들 틀린 말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