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일상_20191007

사려울 2019. 10. 9. 00:39

새벽부터 더 깊은 가을을 재촉하는 제법 굵은 비가 내렸다.

오후가 기울 무렵 우산을 쓰고 자주 걷는 산책로를 따라 걷는데 텅빈 산책로에 선명한 비소리가 듣기 좋아 걷던 사이 노작 호수 공원까지 걸었다.



얼마 전까지 이파리가 무성하던 나무가 올 들어 자주 드나 들던 태풍의 영향 때문인지 길바닥에 자욱한 낙엽과 더불어 나뭇가지가 급격히 앙상해져 여름 동안 멋진 그늘과 볼거리를 만들어 주던 나무 터널이 자취를 감춰 버렸다.

가끔 마주치는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 외에 이 길 내내 따라 붙는 빗방울 소리가 가을을 앞둔 마당에 듣기 좋은 선율 마냥 가슴 설레게 한다.




나뭇잎에 맺힌 빗방울을 보면 늘 드는 생각이 곱게 뿌려 놓은 보석처럼 영롱하다.

비가 그치면 이내 사라져 버리는 녀석들이라 보석으로 비유한 들 틀린 말은 아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설레는 가을로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가을색이 머리를 복잡하게 한다.

다가오는 가을을 어떻게 보내야 내가 만족의 행복감에 온 정신을 적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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