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49

마지막 시험을 치르고 털다_20181201

시험날, 밤에는 거의 잠을 이루지 못하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다 시피 했다.긴장 때문인지 졸음을 걱정 했는데 다행히 시험 치르는 동안 전혀 졸립지 않았고, 생각보다 결과가 좋을 거 같은 느낌~시험이 끝나고 건물 입구에서 학우들과 모여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다 대구를 뜨기 전 점심은 갈비찜 거리로 가서 두 명과 함께 하기로 했다. 대낮부터 거나하게 소주를 꺾어 드신 두 거구와 달리 난 바로 올라가야 되니까 술은 입에도 데지 않고 식욕만 채웠다.마지막에 자리를 옮겨 커피 한 사발 쳐묵하고 출발, 경산에 우한이 만나 와이프 선물로 머그잔 하나를 건네고 커피를 마신 후 출발, 생각보다 고속도로가 막혀 대구를 벗어날 즈음 뻥 뚫렸고, 구미를 지날 무렵 허기로 구미에 내린다. 맛난 냉면집이 아닌데 맛집으로 소개되어 ..

이번엔 과거길_20181130

서울에서 스터디를 하던 멤버들은 서울에서 시험을 보고, 나는 대구에서 보기로 하고 오후에 느긋하게 출발했다.허나 중부내륙 고속도로로 체인지 되어 계속 하행하던 중 차가 열라 막힌다.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선산휴게소 부근에서 사고가 나 그 여파로 1시간 가량 거북이 운행을 했단다. 벌써 오후 7시반이 넘어 얼마나 고속도로에서 시간을 허비 했던가.선산 휴게소에 들러 찬 바람에 기분을 환기시키고 다시 출발한다.휴게소 뒷편에 암흑 천지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고즈넉한 야경에 이끌려 휴게소에 마련된 테라스에 서자 큰 호수가 보이고, 그 주변으로 인가와 식당 불빛이 아득하게 보인다.지금까지 느긋하게 운전해서 왔다면 조금 재촉해서 도착 시간을 앞당겨야겠다.내일 시험이라 오늘은 머릿속을 정리하며 숙소에서 편안하게 밤을 보내..

고마웠다, 이 공간_20181129

지난 주엔 캠퍼스와의 작별, 이번엔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일 주일 가량 학업을 위해 거의 살다시피한 스터디카페다.초저녁에 8명 중 2명을 제외한 6명이 함께 모여 저녁 식사를 같이 하고, 삼삼오오 일찍 헤어져 저녁 9시가 되기도 전에 혼자 남았다.스터디카페 사장님이 일전 부터 우리 스터디모임에 호의를 가지시고 도움도 많이 주셨다.주차 공간이며 책상 우측 봉투에 있는 찹쌀떡까지, 지나며 마주칠 때엔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누고, 카페 공간 곳곳에 비치된 작은 화분을 보며 섬세한 분이란 것도 알 수 있다. 모두가 가고 홀로 남겨진 스터디룸에 앉아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매진 했던 공부를 리마인드 하며, 꽤나 많이 헝클어 놓은 내 살림살이도 완전히 정리했다.얼마만에 학업에 몰입을 했나 싶을 만큼 감회도 남다르고,..

오로지 학업 매진_20181124

이른 아침 출근길에 시험 전인 29일까지 집에 들어가지 않고 회사와 학업에만 몰두하기로 다짐했다.그래서 낮엔 업무, 퇴근 후부터 새벽 2~3시까지는 오로지 학업. 주말이지만 가벼운 업무 뒤 퇴근 해서 바로 도착하여 저녁 식후 커피 한 사발을 들이킨다.스터디카페 건물이 조금 연세가 있어 우풍이 있고, 얼른 뎁혀지질 않아 차라리 약간 추운 상태로 경량 패딩 정도를 껴입고 잠을 쫓는게 낫겠다.스터디 멤버는 총 8명, 1명은 아예 올 생각을 안하고 나머지 두 명은 낮에 하고 저녁 때 귀가해 버려서 마주치기 힘들고, 또 1명은 본업에 너무 쫓겨 여간 해서 시간 내기 힘들다.밤에 고정 멤버는 나 포함 4명.폭풍전야처럼 고요한 분위기로 한결 같이 각자의 학습에 몰입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효과를 톡톡히 볼 수 ..

캠퍼스에서 학우들과 마지막 저녁_20181122

하루 학습이 모두 끝나고 사우들과 캠퍼스 시절의 마지막 저녁 식사를 간단히 갖고 헤어지기로 한다.거대한 은행 나무가 낭만처럼 멋드러 졌는데 그마저 은행잎이 모두 떨어지고 깊은 동면에 들어가 버렸다. 여기도 참 많은 추억들이 도로 밑에 묻혀 있는 곳이다.그 추억들이 잘 묻혀 있겠지? 문득 학교 안은 어떻게 바뀌었나 싶어 들어서 텅빈 벤치에 잠시 앉아 주위를 둘러 봤지만 남아 있는 기억이 그리 선명하지 않다.어디까지나 놀았던 기억만 선하다. 마지막 저녁 식사 자리에 학우들 몇 명과 함께 저녁에 반주 몇 사발 나누며 아쉬움을 달랜다.대전에서도 이 멤버들과 시험 전날 저녁을 함께 나눴었는데...소중한 건 당장 판단할 수 있는게 아니라 두고두고 시간이 지나 신중한 고찰에 의해 결정되는 거다.모든 인연과 시간들이 ..

셋째 주 캠퍼스 특강_20181122

특강이지만 엄밀하게 구분하자면 오늘은 강의는 없고 강의실만 개방되어 있는 셈이다.내일만 강의가 있는데 강의실에 한데 모여 공부를 하기로 하고, 시각은 점심 이후로 잡았다.그간 밀린 잠을 잔답시고 정오 가까이 퍼질러 자고 일어나 커튼을 열어 젖히자 눈과 머리가 시원해지는 금호강과 그 너머 전경이 깨끗한 대기로 인해 선명하게 펼쳐져 있다. 점심은 복현동 캠퍼스 부근 너른 냉면집에서 만나기로 하고 택시를 이용해 출발. 식곤증이 쏟아질까 싶어 점심은 냉면으로 간단하게 해결하고 캠퍼스로 걸어가 커피 한 잔에 학우들과 잠깐 머리를 식힌다.가을이 선명할 때 특강을 시작하여 낙엽이 지고 가을색이 빠질 무렵 특강이 끝난다. 가을이 선명하던 나무들도 한 주 차이로 급격히 사라져 이제는 겨울을 기다린다. 하루 종일 따사로운..

마지막 특강으로 대구 도착_20181121

특강도 마지막 주, 셋째 주까지 흘렀다.퇴근 하곤 곧장 대구에 도착하여 미리 예약한 인터불고 호텔로 가기 위해 광장으로 나서자 텅빈 광장에 겨울이 다가온 듯한 분위기가 가득하다. 동대구역에서 택시를 탈까? 아님 지하철을 타고 동촌역에서 내려 걸어갈까 하다 10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라 버스를 타고 인터불고호텔 앞에서 내려 우선 체크인을 하고 짐을 두고 나와 망우당 공원을 따라 곽재우동상까지 갔다가 호텔로 돌아온다.셀카봉을 이용해서 유료어플로 촬영을 하는데 수동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는 거 같다.장노출을 했지만 대체적으로 어둡게 나오는 걸 보면 장노출이 안된다는 건데 내 돈 돌리도! 화랑교의 뻥 뚫린 도로를 시원스럽게 질주하는 차량들. 곽재우동상 옆에 금호강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벤치는 예나 지금이나 ..

둘째 주 캠퍼스 특강 _20181116

둘째 주 이틀 되는 날, 특강을 위해 등교하는 길에 오래된 계단 위 자욱한 은행 낙엽도 멋진 사진이 될 수 있구나. 특강 시간이 약간 여유가 있어 계단도 올라가 보고 계단 위 철조망 너머 오래된 아파트 단지도 훑어 본다.아파트 내에 멋진 은행나무들이 많지만 바닥에 빼곡히 떨어져 터져 버린 은행들로 공기 냄새가 거시기하다.

둘째 주 캠퍼스 특강_20181115

특강 둘째 주, 어김 없이 수요일 퇴근 해서 대구행 고속 열차를 이용하여 대구에 왔다.특강 중 한창 나른한 시간대에 졸음을 쫓고자 반가운 캠퍼스를 한 바퀴 돌면서 잠시 잊었던 풍경을 다시 확인하는데 완연한 만추를 지나 곧 겨울이 올 날씨다.아침엔 제법 쌀쌀해져 패딩베스트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는 건 흔한 일이고, 겨울 옷을 입고 출근길에 오른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나마 가을이 남아 있는 나무. 강의동 정문 출입구에 이렇게 국화를 깔아 놨다.향도 매캐하고 빛깔도 눈을 즐겁게 한다. 그 무성하던 신록이 다른 세상 이야기인 양 앙상해지고 바닥은 자욱한 낙엽이 깔려 상대적으로 사진을 찍게 되면 가을 분위기는 물씬하다.도심의 작지만 오래된 캠퍼스라 나무들도 꽤나 무성한데 나무 숲 사이에 사진을 찍을..

빼빼로 데이에 학우들과_20181111

스터디는 만들어 놓고 첫 출석으로 원래 회사 부근에 있던 스터디카페의 횡포가 싫어 성신여대 부근으로 옮겼다.도착해서 연락 하자 부산에 학우 한 명이 친구들과 놀러 왔다고 볼링장이란다.게임이 거의 끝날 무렵이라 잠시 구경하고 그 녀석들 저녁 멕이고 부산으로 보낸 뒤 스터디룸으로 들어와 한 컷.롯데라는 회사가 싫어 빼빼로데이도 싫지만 나 싫다고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뭐라 그럴 순 없응께로 같이 즐기는 정도만. 앉아서 잠시 교재를 훑어 보다 대화식으로 문제를 주거니 받거니, 정답에 대한 토론 형식으로 진행하는데 생각보다 머릿속에 쏙쏙 들어와 박힌다.이 날부터 올 학업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기 시작,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은 시험에 대해 매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