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사의 마법이 발휘된 걸까? 목화솜 같은 함박눈이 내려 순식간에 하얀 세상이 펼쳐져 겨울의 집착적인 미련을 실감케 했다. 서둘러 사람들이 떠나 세상은 텅 빈 듯 눈처럼 쌓인 적막과 두터운 눈구름처럼 정적만 휩싸고 돌며, 그로 인해 바람 소리가 지축을 흔드는 번개 소리 마냥 대기를 가득 채웠다. 당초 함백산에 오를 계획은 없었지만 만항재로 가는 텅 빈 도로에 차를 세워 두고 그칠 줄 모르는 눈발을 향해 걷다 결국 함백산을 올랐다. 2015년 초겨울, 우연찮게 함백산 초입에 방문했다 순식간에 퍼붓는 함박눈이 만든 설원을 행보했던 추억을 더듬어 같은 자리에 방문하자 굵어진 눈발을 등지고 산에서 하산한 한 분께 산길에 대한 정보를 들었다. (눈꽃들만의 세상, 함백산_20151128) 아이젠이나 스틱 중 하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