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태백에서의 셋째 날, 떠나기_20170529

사려울 2017. 8. 5. 04:37

전날 열심히 다녔던 여파는 잠에서 고스란히 드러나 엥간하면 자로 잰 듯 일찍 기침하시는 분인데 이날 만큼은 늦게-내 기준에는 여전히 이르다-까지 누워 계셨다.

체크 아웃 해야 되는 시각이 있어서 일어나자 마자 전날 미리 마련해 놓은 샌드위치로 끼니를 때우고 떠나기 전 베란다로 나가 주위를 둘러 봤다.



멀리 함백산 봉우리의 송신탑이 보인다.

사진으로만 봐도 목이 탈 정도의 뙤약볕은 모든걸 홀라당 태울 정도로 강렬한데 여전히 그늘 아래는 시원하다.



정면 골프장은 텅 비어 있는게 아마도 누군가 필드에 나왔다 강한 햇볕에 도망 겠지?

이런 탁 트인 전망을 뒤로 하고 돌아가는 발걸음은 얼마나 무거운지...





돌아 오는 길은 증산을 지나 국도 바로 옆, 곤드레 밥집을 택했다.

2015년 초겨울 함백산을 다녀 오는 길(눈꽃들만의 세상, 함백산_20151128)에 들렀던 식당인데 오마니께선 전 날 갔던 동박골식당이 저렴 하면서도 맛이 좋다 하시네.

마땅히 먹을 곳을 찾기도 귀찮고 이 때 아니면 또 언제 곤드레에 만드레 되겠거니와 동탄에 있는 곤드레 밥집보다 왠지 맛있어 보이는 고로 또 찾으신다.

낸들 곤드레 밥 좋아하니까 뭔들 어떠하리오.

돌아오는 시간은 나른한 봄볕 아래 지루한 길 이었지만 여행의 여운에 시간의 맛은 여전히 달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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