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10

자연의 즐길거리, 인천 영종도_20240331

늘 그랬다.봄이 가까이 오느라 기다린 사이 어느새 봄은 무르익어 멀어질 약속만 남겼다.그래서 집착적으로 봄을 쫓는 사이 깨닫는 바, 계절을 누리는 본능 실현의 과정이 행복이란 것.완성되고, 소유하는 건 잊혀진 과정의 빈자리에 공허가 쌓이고, 과정을 즐기는 건 여전히 뽐뿌질하는 심장의 역동을 느끼게 했다.돌이켜보면 기대가 용해된 과정에서 긴장과 굴곡이 상대적으로 희열을 증폭시켜, 그게 곧 생생한 행복이라, 봄의 기대에 아직 남은 내 인생, 내 건강을 확인하며 새삼 행복을 느꼈다.앞서 그걸 느끼게 해 준 진천, 그리고 이번엔 영종도에 감사 드릴 차례였다.지인 댁에 방문했던 차에 하늘신도시에서 걸어 도착할 수 있는 바다 전망의 씨사이드파크로 갔다.레일바이크가 운영 중이라 멀리서부터 레일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는..

가을 여밈, 인천대공원_20041026

오래된 공원이라고 낡고 낙후된 건 아니었다. 인천대공원은 오래된 공원의 탄탄한 근본 위에 이야기를 입혀 당시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던 곳으로 가을이 물들어 공원의 주인공이신 나무 행님들이 감탄할만한 옷을 갈아입은 상태였고, 자그마한 산을 끼고 있는 만큼 일대 전경을 훤히 볼 수 있던 곳이기도 했다.어린이 집이었는지 유치원이었는지 단체 어린이 관람객들은 퇴색된 잔디 위를 뒹굴며 가을 정취에 윤기를 입혔다.전망대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자 가을 정취는 더욱 강하게 베어났다. 시흥 방면인가?서쪽 문학경기장도 보였고,북쪽 외곽순환도로도 지나고,가을 하늘은 가슴에 박힐 정도로 아름답게 파랬다.

추억의 사색 2024.05.22

어리버리 찾아간 소머리 국밥_20190309

인천은 자주 가거나 아님 회사 업무로 가는 일이 없어 어쩌면 내게 있어 가깝고도 먼 동네나 진배 없다.때문에 한 번 가게 되면 아예 하루 자고 오는 식의 큰 맘을 먹어야 되는데 결국 이번에도 그렇게 됐다. 다음 날 점심 추천을 받는데 무조건 따라 오라는 동생의 꽁무니를 쫓아 계산동으로 넘어 갔고, 주차 공간을 찾아 한참 헤메던 동생 눈빛을 애써 외면하는 척!하며 겨우 주차를 한 뒤 국밥 한 그릇 해치웠다.가성비 좋은 국밥이란 게 이런 거 아니겠나.약간의 조미료향은 감수해야 될 터, 푸짐한 건데기와 적지 않은 양.대접해 주고 커피로 답례를 받았다.

인천 유명 랭면집, 백령면옥_20190226

인천에 가서 하루 꼴딱 지내고 돌아오는 길에 급 생각난 백령면옥으로 늦은 아침을 해결, 추가 사리까지 뽀개 버렸다.비냉과 추가 사리까지 합쳐서 9천5백냥~ 10년 만에 들린 집이라 주위가 다른 세상이겠거니 찾아 갔지만 의외로 통째 바뀌지 않았다.백령도식 랭면이라 남북한 맛이 적절히 섞여 있는 백령면옥은 닝닝하지만 여운이 남는 북한식과 달싹하면서 새콤한 남한식에 면은 질기지 않은 메밀 사리라 전형적인 랭면이라기 보단 막국수에 가깝다.랭면과 콩국수, 아니 면요리 애찬자라 뭔들 맛 없을려구?

영종도 행차_20190108

동탄 이웃으로 계시다 영종도로 가신 분을 만나러 5년 만에 인천대교를 건넜다.바다 건너 인천 월미도와 청라, 송도까지 한눈에 보이는 위치에 37층이라 전망이 굿이다.그래서 아이폰 광각과 망원으로 교차 촬영. 낮에 월미도는 무척 가까워 보인다.바다 건너 눈 앞에 작은 동산 같은 게 월미도라 관람차가 돌아가고 뭔가 꼬물이들이 돌아 다닌다. 밤이 되자 월미도는 도드라지게 환하다. 약간 고개를 돌리면 인천대교도 보인다.감탄은 잠시 접어 두고 저녁을 먹은 뒤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무척 멀게 느껴졌다.

일상_20181104

전날 김포 한강신도시 구래동에서 소주 한 사발 박살내고 검단 오류동에서 뻗었다.11월 4일은 사우의 결혼식도 있고, 때마침 양촌에 지인도 계시고 해서 넉넉하게 출발하여 찾아 뵙고 부평 결혼식장으로 고고~!! 자욱한 가을 정취.이 자리에 서서 기다렸다 지인 내외분 뵙고 출발, 집이 지척인데 왜 안 들어오냐는 반가움과 서운함 섞인 말투에 결혼식 시각이 애매해서 그런 거라고, 그래도 그 형님은 무척 서운해 하신다.동글동글하신 형님인데 조금 수척해 지셨어. 부평에서 사우 결혼식을 끝까지 빛낸 휴일이었다.

인천 밤바다_20170816

인천 참 오랜 만에 갔다.딱히 손 꼽아 갈 일이 없었음에도 갑자기 지인과 연락이 닿아, 마침 이튿날 건강 검진도 있고 해서 동인천까지 찾아 갔더랬다.건강 검진이라 저녁 식사 이후 금식에 금주, 이튿날 아침 이후론 물도 마시면 안 된다길래 해 지기 전 일찍 만나 동인천역 가까이 있는 신포시장을 찾아 갔다.내가 좋아하는 닭강정을 못 먹어 아쉽지만 신포순대로 만족해야지. 예전 서인천역이 아니었나 싶었던 인천역 옆 파라다이스 호텔은 올림포스 호텔로 바뀌었고 나머지 동네 풍경은 큰 변화가 없었다.연세 많은 건물이라 곳곳에 티가 나는 반면 그래도 예전에 호텔이 아주 귀하던 시절 지은 만큼 위치나 전망은 굿!월미도가 인척임에도 밤이 되자 차이나타운과 신포시장과 달리 이 일대는 항구에서 뿜어대는 둔탁한 기계음만 들리고..

송도유원지 커피전문점

송도유원지 투썸플레이스에서 모처럼 파격적인 메뉴를 시켜 봤다.이름하야 카라멜 마끼아또.잠시 쉬는 사이 내 눈에 들어온 덕에 바로 고고씽~의외로 한적한 곳이라 마음껏 사진 한 방 찍!그러다 30여분 지나자 거짓말처럼 사람들이 몰려 오더라.여긴 원형의 건물이라 인테리어도 거기에 맞춰서 해 놓고 창도 자그마한 원형을 군데군데 만들어 놓아 나름 개성이 있었다.허나 중요한 건 커피. 가끔 달달한 카라멜 마끼아또가 생각나서 마시긴 하나 이렇게 카라멜 왕창 들이 붓는 곳은 처음이다.커피 맛과 향이야 여긴 커피빈과 더불어 내 취향이니 두말 하믄 잔소리요 세말 하믄 쓴소리라 패스하고 추가로 `카라멜 왕창 부어 주삼' 그러긴 머쓱하다.근데 이건 완죤 횡재야, 횡재.아마도 내 눈빛을 종업원이 알아 챈 듯.만약 가까이 이런 ..

영종도에서..

영종도 하늘신도시에 지인을 만나러 갔던 때 11월 중순.맥북에어에 고이고이 접어 두었던 비교적 많은 사진들 중 하나씩 보다 보니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의 길목이 새삼스럽다.바다 건너 인천 월미도가 보인다.처음엔 뭔가 했었는데 월미도와 유원지는 확실!! 하다.하늘신도시 자체가 사진 찍은 일대만 개발되었을 뿐 허허벌판과 다름 없었다. 석양과 인천대교.무쟈게 길단 생각은 들지만 영종도에서 바라보니 더 길어 보인다. 공동주거지구 중심에 위치한 상업지구란다.헐~!!걍 텅 비어 있는데 가로등을 밝혀 놓았더니 네온간판 같다.이 전경도 나름 이쁘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