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묘입양 16

냥이_20200210

아직은 미칠 듯한 불편을 감수하고 익숙하지 않은 칼라를 착용하고 있어야만 한다. 칼라를 벗겨 내려고 안간힘을 쓰거나 제 집에 들어가지 못해 바둥거리거나 또는 폭이 좁은 곳으로 들어가다 칼라가 부딪혀 좌절될 때 안스럽지만 상처와 건강을 위해 냥이가 원하는 걸 속시원히 긁어 주지는 못한다. 그럴 때면 나도 모르게 한 마디. "조금만 더 참자~" 여전히 일상 중 낙은 잠이다. 늘 아이폰으로 찍다 몇 컷 카메라를 들이밀고 매크로 촬영을 해봤다. 동영상을 찍으려니 뭘 아는지 무척 뒤척인다. 가끔 잠꼬대로 송곳니가 살며시 입술을 비집고 세상으로 탈출하려 한다. 대부분 얼마나 잠에 취했길래 흰 양말을 벗지 않고 단잠을 주무실까? 그러다 몸을 뒤척이곤 엎드려 누워 언제나 처럼 얌전히 잔다. 잠에서 깨면 배가 고프다고,..

냥이_20200207

땅콩을 뗀 날. 냥이에게서 확연히 달라진 건 그루밍을 절대 용납치 않는 칼라가 채워진 것. 아주 미칠려고 그런다. 내 눈에도 그렇게 보이는데 이 녀석은 얼마나 미치게 핥고 싶을까? 밥도, 물도 제대로 먹지 못해 집사 고생길 안봐도 훤하다. 그로 인해 늘어난 건 이 녀석이 정리하지 못한 털인데 이거 완전 장난 아니다. 사람한테 달라 붙는 천성이 있어 주위 사람들 옷은 어김 없이 털이 빼곡하야 조만간 냥이로 돌연변이 될 기세, 이왕이면 이쁜 냥이 옷으로 변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 절 드려야 하나? 그래도 쳐다 보고 있으면 러블리하다. 약을 먹고 나면 잠에 취해서 잠만보 저리가라다. 칼라가 어색하고 불편하다지만 여전히 퍼질러 자는 녀석의 자세는 그냥 봐도 편안해 보인다. 그래서인지 입양 왔던 날과 비교해 가..

냥이_20200206

중성화 수술 하기 전, 조만간 닥쳐 올 운명을 모르는 듯 평화로운 꿈나라에서 잠 먹방에 취해 아무리 떠들어도 정신 없이 자고 있는 냥이. 근데 왜! 대부분 잠에 취한 사진을 찍었을까? 깨어 있을 땐 사람한테 엉겨 붙느라 사진 찍을 생각조차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잔병은 완쾌했고, 이제 평화가 찾아 오는가 싶었는데 중성화 수술을 남겨 뒀다. 오늘은 푹 자렴~ 원래 있던 양탄자를 치우고 면재질 카펫을 마련해서 깔았더니 녀석이 무척 좋아한다. 희안하게 극세사나 부드러운 털 재질을 싫어하고 이렇게 재질적 특징이 없는 면을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