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마대 6

설 연휴, 둘째 날_20170128

아버지 제사를 끝내고 급격히 누적된 일상의 피로에 나도 모르게 오후가 저물 무렵까지 단잠에 빠졌다. 다른 식구들이 뒤늦게 도착해서 흩어진 잠을 간신히 떨치고 동탄 나들이를 가자는데 한 편으론 귀찮게 다 똑같은 도시를 구경할 게 뭔 심보!라면서 투덜 댔지만 일 년 중 몇 번 본다고 속에 있던 심술을 여과 없이 표현하겠는가 싶더라.워낙 산을 좋아하는 매형의 구색에 맞춰 줄 심산으로 동탄 인근에 있는 독산성으로 핸들을 돌려 유유히 찾아간 그 곳은 역시나 고도에 비해 사방으로 전망이 틔여 있어 별 기대 없었던 다른 가족들조차 눈을 크게 뜨며 주위를 사정 없이 두리번 거리기 일쑤다.(초여름의 신록, 오산 독산성 세마대를 가다, 야심한 밤에 찾은 보적사, 20140525_비 오는 날, 독산성 산책, 독산성 세마대_..

독산성 세마대_20150228

집 가까이 있어서가 아니라 동탄 일대에서 자연이 옹기종기 모여서 별 탈 없이 지내는 곳이 독산성이다. 잊을만 하면 한번씩 갔던 곳인데 이번엔 모처럼, 그것도 트래킹 대신 편안한 산책거리를 찾다가 집 가까운 곳으로 선택했으니 안부차 함 둘러볼까? 일전에 다녀올때 몇 가지는 기록에 남겨 둔게 있긴 하니까 무의미한 시간은 아니었구먼.`초여름의 신록, 오산 독산성 세마대를 가다.', `야심한 밤에 찾은 보적사',`20140423_다시 찾은 야심한 보적사', `20140525_비 오는 날, 독산성 산책'이렇게 간간히 독산성을 다녀오긴 했지만 작년 여름부터 급격한 귀차니즘으로 올초까지 생각도 없었는데 자의든 타의든 때마침 찾아온 기회를 이용해 몇 장 남겨둔 사진이 있다. 언제나처럼 보적사에서 진입했고 동쪽 시계 방..

20140525_비 오는 날, 독산성 산책

어둠이 오기 전, 초저녁 무렵에 홀로 독산성을 가서 모처럼 산성 주위를 한 바퀴 돌아 보게 되었다. 특히나 한 바탕 세찬 소나기가 내린 후 잠잠해진 데다 근래 불어오는 바람 중에서 가장 시원한 느낌이 좋았으므로...한 장을 제외하곤 역시나 귀차니즘으로 인한 무편집 무보정 사진들이다. 일련의 지방 행차 후 집으로 돌아오자 마자 한 바탕 시원한 빗방울이 퍼붓다 그친 틈을 타 티워니만 들고는 독산성으로 올라가게 되었다.어쩌면 내리는 비로 인해 텁텁하던 기분이 씻겨져 내림과 동시에 여독도 사라져 한결 가뿐해진 덕분일 수도 있겠다.마침 비가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 들면서 나처럼 독산성을 찾는 사람들이 간간히 눈에 띄었다.보적사의 동편에 위치한, 동탄과 세교 전망이 가능한 곳을 시작으로 시계 방향을 선택한 산책을 시..

20140511_집에서 바라본 보적사

지난 달 밤에 두 차례 찾아간 독산성을 가서 수 많은 빛들 중 우리 집은 어딜까 찾아 봤지만 정작 집에서 육안으로 보이는 독산성을 세세히 살펴 본 적은 없었다. 그리하야 때마침 내 손에 들러진 티워니+망원렌즈를 이용해 바라 본 독산성을 담아 봤다.어제 저녁 때 비가 무진장 내리기 전이라 좀 우중충해도 첫 시도에 박수를 보내며... 전체적인 모습은 요렇게 특출나거나 별 다를 거 없는데 막상 올라가 보면 사방팔방이 뻥 뚫렸단 말씀.자세히 확대해 보니 세마역과 세교신도시의 북단이 보인다. 좀 더 확대해 보면 봉우리 바로 아래 보적사가 보이고 좌측 능선에 나무 한 그루와 담벼락 같은게 독산성의 일부다.자세히 보면 산 언저리를 따라 산성의 흔적이 어렴풋이 나마 보인다.가까운 듯 하면서도 4월 이전엔 거의 가보질 ..

야심한 밤에 찾은 보적사

늦은 밤에 봄바람 불듯 왠 바람이 불었길래 독산성 세마대에 있는 보적사를 찾았을까? 그렇다고 내 종교가 불교도 아니요 속세를 등지고 싶었던 것 또한 아니올시다.다만 요 근래 들어 대부분 늦다 일찍 끝난 덕분에 내 기분이 상당히 업되다 보니 주체할 수 없는 끼(?)가 발동하야 밤에 그런 발칙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야심한 밤에 으스스한 산이라...바야흐로 바람 조~코 향기 조~은 봄이지 않은가? 보적사가 있는 독산성을 찾을 때마다 느끼는 건, 전망 와따다.동탄과 세교를 위시해서 둘레길을 걷다 보면 전방위를 통해 오산, 병점, 정남과 수원 일대가 화끈하게 보인다.특히나 날 좋을 땐 용인이나 분당도 보일 정도니 부근에서 쵝오의 전망대라 야경 또한 간지가 작살일 터, 마침 그날 또한 약한 연무가 있긴 했으나 그..

초여름의 신록, 오산 독산성 세마대를 가다.

땅거미가 질 무렵, 거실에서 문득 서남쪽 방면에 희미한 실루엣의 나즈막한 산이 하나 보이고 봉우리엔 가느다란 불빛이 반짝였다. 그게 무얼까? 궁금증이 증폭되자 각종 지도와 자료를 찾아 보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답을 얻게 되었다.그러곤 좋은 날을 골라 직접 가게 되었는데... 동탄과 오산을 굽어 보는 독산성 봉우리에 세마대.임진왜란 당시 행주대첩으로 유명한 권율 장군이 왜군 수만을 무찌르고 지킨 곳이란다.왜군 정찰병이 보이는 곳을 골라 흰쌀을 가져다 말등에 끼얹어 말을 씻기는 것처럼 보이게 해 샘물이 많아 오래 버틸 것처럼 속여서 왜군을 퇴각시키게 했단다.산봉우리에 위치한 산성의 한쪽 성벽에서 바라본 사진과 최정상에 있는 종이다.동탄을 위시해 오산 세교신도시가 한 눈에 보이는 멋진 전망을 가진 곳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