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 114

영종도에서..

영종도 하늘신도시에 지인을 만나러 갔던 때 11월 중순.맥북에어에 고이고이 접어 두었던 비교적 많은 사진들 중 하나씩 보다 보니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의 길목이 새삼스럽다.바다 건너 인천 월미도가 보인다.처음엔 뭔가 했었는데 월미도와 유원지는 확실!! 하다.하늘신도시 자체가 사진 찍은 일대만 개발되었을 뿐 허허벌판과 다름 없었다. 석양과 인천대교.무쟈게 길단 생각은 들지만 영종도에서 바라보니 더 길어 보인다. 공동주거지구 중심에 위치한 상업지구란다.헐~!!걍 텅 비어 있는데 가로등을 밝혀 놓았더니 네온간판 같다.이 전경도 나름 이쁘긴 하다.

가을 금호강 자전거길을 따라

혼자서 훌쩍 떠나는, 아니 떠나버린 여행. 이지만 별 거 있나? 걍 가을 냄새 맡으려고 KTX표를 어렵게 구해서 금호강으로 갔다.자전거 여행이나 해 볼까 했는데 이번엔 40km정도 타곤 육체적인 한계점에 다다라 당초 목표에 2/3 정도만 타고 뻗어 버렸다.학창시절에 궁뎅이가 몽뎅이 찜질 당한 것처럼 무진장 아픈데 처음엔 자전거 빌린 것만도 감지덕지다 했건만 간사함이 여지 없이 드러나 공짜가 다그렇지,뭐. 그랬던 내 자신이 쑥스럽구먼, 시방.말이 길어 지면 안되니 고고씽~ 금호강 가천역 부근 자전거 길에 이런 멋진 코스모스 군락지가 있었다.그 날(10월19일) 바람이 많음에도 싸늘하지 않으면서 흐린, 그러면서도 대기가 맑아 시야가 탁 트인 청량감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날이었다.자전거 길의 좌측은 한 눈..

한가로운 석양과 갈 길 바쁜 노을

석양은 내일 같은 자리에 오리란 약속과 확신이 있지만 노을은 그 모양도 다르거니와 내일에 대한 기약은 없다.다만 석양에 비해 더 화려하고 거대하리란 막연한 기대만 주고 사라진다.이런 간결한 석양과 노을과 구름을 보고 있노라면 문득 가을 편지를 써 보고 싶단 생각이 든다.수신처는 그저 하늘이지만 누군가 보고 나와 같은 생각을 전이할 수 있다면 이 하늘은 충분히 매력이 있단거다.

석양, 그리고 땅거미

광복절 전날 퇴근 무렵에 서쪽 하늘에 겹겹이 드리운 색조.그 자태 너무 탐스러워 사진을 연신 담아 본다.한 컷 찍고 나면 더 고운 빛이 물들까 싶어 다시 눌러 보고, 또 다시 눌러 대고...석양이 남겨 놓은 미세한 파동의 빛 잔해가 어두워 오는 하늘에서 마지막으로 작렬하면서 한 하늘에 셀 수 없이 많은 스펙트럼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