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폴리스 27

집으로 가는 길_20240423

봄가을이 상영관에 들르기 좋은 이유, 비수기 상영관엔 사람들이 적은 대신 조용한 명작들이 간간히 얼굴을 내밀기 때문이다.또한 활동하기 좋은 시기라 영화가 끝나면 사람들 살아가는 이야기도 덩달아 들을 수 있기도 했다.칼퇴해서 곧장 동탄 CGV에 들러 쿵푸팬더를 보고 끝나는 즉시 집으로 향했는데 확실히 낮이 길어지긴 했다.7시 가까운 시각인데도 이렇게 어둡다는 느낌이 전혀 없으니까.메타폴리스 일대는 꾸준히 오고 가는 사람들이 이어졌다.갈 길 바쁜 사람들과 한가로이 노니는 사람들이 적절하게 뒤섞여 봄을 만끽했다.때마침 분수대에서 힘찬 물줄기가 솟구쳤고, 빛이 뒤따라 오르며 하나의 물줄기도 여러 형태로 만들었다.집으로 가는 길에 봄의 내음은 사람을 설레게 했다.

겨울 마법으로의 초대, 겨울 왕국2_20191210

일찍 퇴근하는 날에 맞춰 종종 들리게 되는 상영관도 근래 발길을 끊은 만큼 귀찮아졌다. 그러다 올해 마지막 달을 맞이하야 각종 영화 상영권을 끄집어내어 정리해 본 결과 올해까지 유효한 쿠폰이 비교적 많았고, 그걸 빌미로 예전 동탄스타CGV 였던 메가박스로 총총히 향했다. 조금 촉박하게 가지 않으면 상영 시각이 늦어질 거 같아 한눈 팔지 않고 열심히 걷다 문득 뒤를 돌아보자 메타폴리스가 한 위용을 자랑하고 계신다. CGV 무료 관람권도 꽤나 많았지만 오늘 선택한 영화는 개봉한지 2주 정도 지나 이제는 열기가 한풀 꺾인 겨울왕국2로 메가박스 시각이 안성맞춤이라 조금 더 걷게 되는 귀찮음을 물리치고 설레는 마음 안고 열심히 걸어 겨우 시각을 맞출 수 있었다. 형 만한 아우가 없는 건 대부분 통하는-완전히 통하..

일상_20190929

귀가 길에 메타폴리스 정류장에 내려 따사한 가을 햇살을 받으며 산책 삼아 집으로 걸어간다.휴일 답게 메타폴리스 광장엔 많은 사람들이 광장을 거닐며 가을 구경이 한창이다. 메타폴리스에서 분수대를 지나 창조교로 걸어가는 도중 여러가지 화사한 가을 꽃이 만발하여 눈길을 사로잡았다.가까이 다가가 몇 가지 꽃밭 사잇길로 걷자 가을이 실감나는 맑은 햇살과 바람 내음이 더욱 짙게 느껴진다.스타벅스에 들러 작은 커피 한 잔 손에 들고 복합문화센터까지 걸어 갔는데 야외음악당엔 언제나처럼 공연이, 특히 하모니카 경연 대회로 선율까지 넘치던 하루다.

생일빵_20190928

30일이지만 그 때가 월요일이라 생일빵을 미리 하고 식사를 나눴다.햇살 눈부신 주말이라 메타폴리스에 사람들이 꽤 많았고, 특히 아이들이 물 만난 물고기 마냥 활기차게 뛰어 다니는 모습이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그러던 사이 다른 사람들은 미리 예약된 빕스에서 기다리고 있느라 허기진 뱃가죽을 잡고 기도 드렸다는 후문이 있었다. 빅사이즈 스테이크는 생각보다 좀 별로.겉이 바싹해서 좋긴 한데 스테이크 자체가 좀 팍팍하여 입안에서 와닿는 느낌은 그리 훌륭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알게된 샐러드바 중국 국수-뭔지 생각 안나네-는 조합에 따라 면을 제외하고 칼칼한 향이 좋았다.근데 예약하지 않아도 될 뻔 한 게 좀 일찍 가서 그런지 웨이팅 없이 바로 자리 배석했고, 후에도 간간히 빈 자리가 보인데다 빕스를 나설 때 웨이팅..

유열의 음악앨범을 보러 가는 길_20190902

일찍 끝난 기회를 활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영화 때리기!한창 아리까리한 허기가 맴돌아 메타폴리스에서 내려 샌드위치 하나 줍줍하고 급한 대로 커피는 손에 든 채 상영관으로 간다. 자칫 외로울 새라 소녀상에 강렬한 햇살을 피하기 위한 모자와 그 옆자리에 훈훈함을 돋보이기 위한 꽃다발이 있다. 전형적으로 나른하고 평화로운 공원의 전경.묘하게 느껴지는 가을 내음이 좋다.이런 방법으로 종종 영화를 보러 가는데 이 순간이 참 설레거나 마음이 가볍다. 동상에 앉은 잠자리가 위태롭게 보이는데 정작 이 녀석은 태연하다.시간이 빠듯하여 외부 계단을 통해 상영관에 도착, 인기 영화라지만 극장 비수기라 거의 텅비다시피 한적하다. 영화 관람 후 사실 무척 실망스러운 게 배우에 비해 내용은 지나치게 감동과 눈물을..

일상_20190226

곡성에서 동탄까지 오신 학우이자 행님과 저녁 식사로 계절밥상 외엔 대안이 없었다. 전라도 음식을 능가할 맛집이 거의 없는데다 빕스 가기엔 너무 내 이기적인 취향이라 선택한 건데 그래도 제대로 접대를 못 한 거 같어.식사 후 커피 한 사발 나누고 바로 내려가시는 분 뒷 모습에서 너무 송구스런 마음 뿐인게 오신 지극 정성에 비해 접대로 너무 소홀하다 싶었거든.저녁 6시에 동탄역 도착, 11시 곡성 열차로 내려 가셨는데 대단한 분이셔!선량함의 표본이 바로 이런 분이구나 싶다.셀카를 찍으니까 직원 분이 오셔서 사진 찍어 주시겠단다.같은 자리에서 두 분의 배려를 접한 날이기도 하다.학교 다닐 땐 가까이 있어 절실함을 몰랐는데 이렇게 오래 못 보면서 그리움을 느낀다.이 생퀴 같은 사람 감정이란...

대미를 장식한 드래곤 길들이기3_20190215

올 겨울에 잠잠한 눈 소식이라 내리는 눈을 반가워 해야 하나?내일 강원도 가는 길을 미리 걱정하지는 않아도 되는게 내리는 눈의 양이 그리 많지는 않단다. 한남대교를 지나는 길 동탄 CGV에서 드래곤 길들이기를 보고 집으로 가는 길에 늘어선 나무 위로 눈이 앉았다. 영산홍 위에 피다가 만 눈꽃. 자세히 보면 싸락눈이 내렸던 거다.마치 고운 소금을 뿌려 놓은 것처럼 작은 알갱이 입자가 원형 그대로 쌓여 있다. 최애 시리즈 중 하나인 드래곤 길들이기는 판타지적 요소에 어드밴처까지 가미된 작품으로 뻔한 신파극이라 할지라도 몰입도와 탄탄한 스토리를 갖췄다.특히나 아바타와 같은 해 개봉한 1편은 작품성과 오락성을 동시에 갖춰 드림웍스 시리즈 작품 중 흥행에 비해 든든한 자리를 꿰찬 명작이기도 하다.신적이거나 괴수 ..

일상_20190110

얼마 전 제대한 조카 녀석을 퇴근길에 만나 영화 한 프로 땡겼다.아쿠아맨이 거의 대세라 압도적인 비쥬얼에 거의 입을 다물지 못했다. 허나 제임스 완은 저예산 공포물의 대가로 남아 있는 게 낫겠다.솔까 화려하고 화려한 비쥬얼에 비해 속빈 강정처럼 내용은 산만하고 개연성은 턱 없이 부족했다.근데 이 날 내가 아끼는 모직 배색의 아웃도어 장갑을 잃어 버렸다.구입 1년이 채 되지 않은, 드자인과 기능성이 갑인데 버스에서 잃어 버린 건지 아님 뚜레쥬르에 놔두고 온 건지, 그도 아니면 극장인데 어디든 전화 문의 결과 없단다.장갑에 발이 달려 가출해 버린건가?불가사의다.

가족 접대_20180924

막상 가족들과 외곽으로 나가긴 했지만 명절 당일에 식사를 함께 나눌 곳은 마땅찮았다.헤메면서 부질 없이 시간을 흘려 보내느니 차라리 익숙한 동탄으로 가서 돌아다니는 시간을 아끼자는데 의견이 모이고 곧바로 메타폴리스로 향했다.동탄으로 넘어오는 지방도의 차량 행렬이 무지막지 해서 마음을 비우고 출발했지만 23번 자동차전용도로에 닿는 순간 막힘 없이 쾌속으로 넘어 올 수 있어 의외로 이동 시간을 많이 절감했다. 저녁 식사는 계절밥상이나 스시를 생각했지만 대기 시간이 조금 걸릴 거 같아 행여 빕스에 문의를 하자 바로 자리가 있단다.뒤도 돌아보지 않고 빕스로 들어가자 빈자리가 몇몇 눈에 띄여 바로 쳐묵했다.가끔 먹는 스테이크가 날이 그래서인지 유별나게 맛이 있다.이미 익숙한 자리, 이미 기대했던 딱 그 정도, 스..

잘 만든 영화 서치_20180918

일찍 퇴근하게 되면 가끔 들리게 되는 상영관에서 8월 하순에 저울질 하다 블록버스터에 밀려 적은 상영관 수로 인해 시간이 맞지 않아 결국 맘마미아2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지만, 이번엔 작심하고 영화 서치를 선택했다.입소문으로 뒤늦게 작은 돌풍을 일으키며 장기 상영에 들어간 서치는 한국에서 1,300만불 이상 벌어 들이며 미국 1,900만불에 이어 월드와이드에서 재미교포 효과를 톡톡히 본 영화 같지만 사실 참신한 전개 방식으로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퇴근 버스에 내려 상영관으로 가던 길에 바람 속에서 가을 느낌이 스멀스멀 느껴진다. 무척이나 높은 하늘에 쨍한 햇살이 부담스럽지만 바람살은 완연한 가을로 진행되어 간다. 상영관 내부엔 곰돌이 푸우를 홍보하는 부스가 있는데 이것도 기대는 되는 걸. 존 조 주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