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91

상경한 순천 학우_20190112

학우들과 서울에서 만날 약속을 했는데 서울에 3명과 순천에서 올라온 학우 1명만 모였다.조촐하게 모여 소주 한 사발 때리자는 의견으로 곱창 집을 선택했다. 잔뜩 올려 놓은 부추가 뽀얀 살결의 곱창을 가렸지만 가열됨에 따라 노릇한 곱창이 제 속살을 드러냈다. 저 비쥬얼 보소!얼마 만에 먹는지 기억도 가물하다.간혹 여기에 들러 점심 식사만 해결했지 곱창집인 줄 알면서도 그리 기대감이 없어 지나 쳤었다.멤버 추천으로 장소 변경을 단행 하면서 까지 여기를 찾아 큰 사이즈 하나 시켜 놓고 몇 병을 드리 부웠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그래도 만족스런 메뉴, 곱창 구이에 홀딱 반했다.원래 있던 자리에서 가까운 옆으로 옮겼는데 그래서 당연히 한 동안 눈에 안 보일 수 밖에.식감과 입안에 고소한 여운은 여전히 뇌리에 남아..

반가운 소식과 얼굴들_20181219

반가운 학우들과 미리 약속된 저녁 식사 자리에 나오기 전, 시험 결과 발표가 20일이 아니라 하루 일찍 나온다는 사우의 말을 듣고 조마조마하게 기다렸다.시험 자체가 자신이 없었던 건 아닌데 막상 결과 발표 전까지 무척이나 초조하고 별의 별 생각까지 다 난다.그러다 사우의 말 대로 하루 일찍 나온다길래 회사에서 발표 나기를 기다리면서 쉬고 있는데 메시지 팅팅~반가운 합격 통보에 우선 촐싹거리는 기분을 억지로 참고 누르며 학우들에게 단톡을 통해 결과를 수집했다.생각보다 합격률은 그리 높지 않지만 다행스럽게 저녁 식사 자리에 만나기로 한 스터디멤버들은 전원 합격 했단다.축하를 빛내기 위해 케이크 하나 사서 약속 장소까지 걸어가는데 아직은 시간 여유는 넉넉하지만 줄 서서 기다려야 되는 곳이라 미리 나서 연락이 ..

일상_20181211

회사 회식으로 퇴근 해서 택시를 타고 이태원으로 넘어 가는데...버티고개까지는 10분도 안걸렸는데 지하철 한 정거장 정도 되는 거리의 제일기획 조금 못간 지점에서 이태원 교회까지 시간이 더 많이 걸렸다.오늘은 메뉴는 브라이 리퍼블릭인데 예약하지 않으면 대기 시간 기복이 심해서 실제 30분 정도 기다려야 된단다.남은 시간을 커피 한 잔 하기로 하며 바로 밑 카페로 들어갔다.근데 실내가 짓다 만 창고 같아 이태원에 있어서 이채롭고 감각적이라 받아 들이는게 아닐까?만약 우리 동네 옆 논두렁에 있었다면? 무지개 빛깔 거울에 비친 우리 모습을 사우가 찍었다. 커피값은 비싼데 맛은 그닥. 시간이 다 되어 다시 브라이로 갔다.실내는 그리 널찍하지 않고 연기가 자욱하고 사람들로 북적인다.양괴기, 립, 새우에 독일식 맥..

앙금을 털다_20181202

한강 신륵사 건너편에 여기만 오면 들리는 전망 좋은 카페가 있다.신륵사를 비롯하여 도자기 엑스포 공원과 꽤나 넓은 한강의 시계가 트여 있어 여주에 오면 꼭 들리는 곳 중 하나. 가끔 신륵사에서 돛단배가 뜨면 그마저 놓치지 않고 볼 수 있고, 투썸 커피라 맛은 더 이상 논하면 입 아프니까 생략.그래서 여기만 오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밖을 내다 보고 있는 모습이 목격된다.마시는 커피가 모든 커피의 초상이 아니듯 남한강의 멋진 조망이 가능한 카페에서 한 모금 커피는 혈관을 부드럽게 이완시켜 주고, 때에 따라 마음 속의 앙금을 훌훌 털어 버릴 수 있는 곳이다.언제나처럼 남한강은 모든 투정을 아량으로 덮어주니까.

마지막 시험을 치르고 털다_20181201

시험날, 밤에는 거의 잠을 이루지 못하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다 시피 했다.긴장 때문인지 졸음을 걱정 했는데 다행히 시험 치르는 동안 전혀 졸립지 않았고, 생각보다 결과가 좋을 거 같은 느낌~시험이 끝나고 건물 입구에서 학우들과 모여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다 대구를 뜨기 전 점심은 갈비찜 거리로 가서 두 명과 함께 하기로 했다. 대낮부터 거나하게 소주를 꺾어 드신 두 거구와 달리 난 바로 올라가야 되니까 술은 입에도 데지 않고 식욕만 채웠다.마지막에 자리를 옮겨 커피 한 사발 쳐묵하고 출발, 경산에 우한이 만나 와이프 선물로 머그잔 하나를 건네고 커피를 마신 후 출발, 생각보다 고속도로가 막혀 대구를 벗어날 즈음 뻥 뚫렸고, 구미를 지날 무렵 허기로 구미에 내린다. 맛난 냉면집이 아닌데 맛집으로 소개되어 ..

늦은 저녁 식사_20181109

금요일이라 동탄으로 가는 고속열차가 막차를 제외하고 모두 매진이다.수원행 KTX도 사정은 여의치 않지만 역방향+통로+출입구(승객들이 가장 기피하는 위치) 잔여석이 있어 불편하더라도 예매, 수원역 도착 시각은 20시 35분으로 부실한 저녁으로 인해 허기가 극에 달했다.하는 수 없이 수원역에서 국수 하나 먹고 갈 심산으로 찾다 보니 제일제면소가 있다. 집에 오자 마자 나를 반기는 만추의 단풍으로 주차장 출입구 옆에 나뭇잎 풍성한 청단풍이 뒤늦게 익었다.그래서 자주 사진도 찍고 지나면서 눈길도 주는 나무다. 제일제면소에서 세트 메뉴를 먹었는데 번개불에 콩 구워 먹듯 금새 해치운걸 보면 무척이나 허기 졌나 보다.수원역 제일제면소는 이번이 두번째 방문으로 전혀 자극적이지 않지만 토핑에 따라 육수맛의 풍미가 확 달..

가족 접대_20180924

막상 가족들과 외곽으로 나가긴 했지만 명절 당일에 식사를 함께 나눌 곳은 마땅찮았다.헤메면서 부질 없이 시간을 흘려 보내느니 차라리 익숙한 동탄으로 가서 돌아다니는 시간을 아끼자는데 의견이 모이고 곧바로 메타폴리스로 향했다.동탄으로 넘어오는 지방도의 차량 행렬이 무지막지 해서 마음을 비우고 출발했지만 23번 자동차전용도로에 닿는 순간 막힘 없이 쾌속으로 넘어 올 수 있어 의외로 이동 시간을 많이 절감했다. 저녁 식사는 계절밥상이나 스시를 생각했지만 대기 시간이 조금 걸릴 거 같아 행여 빕스에 문의를 하자 바로 자리가 있단다.뒤도 돌아보지 않고 빕스로 들어가자 빈자리가 몇몇 눈에 띄여 바로 쳐묵했다.가끔 먹는 스테이크가 날이 그래서인지 유별나게 맛이 있다.이미 익숙한 자리, 이미 기대했던 딱 그 정도, 스..

다 같은 왕이 아닌 대빵 큰 돈까스_20180726

하루 일과가 끝나고 저녁 식사는 맛집이 밀집되어 있는 쌍문동으로 행차 하셨다.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가 아니었다면 잘 몰랐겠지만 평소 티비를 혐오하던 내가 특정 드라마에 빠졌으니 동네에 대한 호기심이 오죽 하겠나.며칠 동안 점심과 저녁을 각각 다른 집에서 쳐묵했는데 깨알 같이 숨겨진 맛집이 많고, 가성비도 우수하다. 하루 일과가 끝나고 찾아간 곳은 뎁따시 큰 돈까스가 트레이드 마크인 돈까스 전문점이다.내부는 화교 식당 풍의 붉은 색과 그냥 깔끔한 정도. 여기 미션이 있는데 15,000원 짜리 대왕돈까스가 주인공.전용 좌석의 앉은 자리에서 모두 쳐묵 하시면 100% 음식값을 돌려 준단다.마침 일행이 일당백 하는 대식가에 거구라 자신만만하게 도전해 보겠다고 한다. 난 대식가가 아니라 일반 돈까스를 다른 좌..

일상_20180722

누님네 이사 이후 처음 집들이를 한다.한강 조망에 주변 녹지가 많고 도심과 인접해 있는데다 한강 남북으로 접근성이 수월하단다.허나 도로 건너 아파트 하나가 들어 서면서 한강 조망이 되지 않고, 지대가 높아 지도만 보고 찾아갈 경우 한여름엔 땀에 흠뻑 젖을 위치다. 새 아파트라 시설은 아주 깔끔하고 고급진데다 주변 녹지가 서울 도심이 맞나 싶을 정도로 풍부하다.그참에 조카 녀석이 동네 구경을 시켜 주겠단다.내심 자랑하고 싶은 거 겠지만. 아파트 바로 뒷편이 응봉근린공원으로 장충동, 신당동과 금호동, 옥수동 사이에 버티고 있는 작은 뒷동산인데 올라 보면 꽤나 숲이 우거져 있어 큰 힘 들이지 않고 서울 외곽에 온 기분이다.조망은 장충동을 위시해서 4대문 도심을 포함, 경계를 이루는 산들까지 보인다. 여기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