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에 대한 사색

모임엔 족발_20170930

사려울 2018. 12. 24. 00:23

한가위 황금 연휴의 첫 날, 만나기 힘들어 카톡 대화만 나누던 멤버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10일의 연휴가 얼마나 매력적이냐!

덕분에 날아갈 듯 가볍고 설레는 마음으로 모두 한 자리에 만날 수 있었다.

멤버가 8명인데도 한 자리에 모이는 게 쉽지 않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더 쉽지 않다.



분당을 비롯, 서울 남부권에 사는 사람들은 을지로3가에 모여 같이 가기로 했는데 과반수가 넘는다.

일산은 2명 뿐이고 한 명은 평창동, 그리고 한 명은 서대문, 나머지는 판교, 분당, 평촌, 동탄으로 일산은 만만한 거리가 저얼대 아니다.

차라리 대전이 더 빨라.

5명이 모여 도착하자 마자 조촐한 저녁 식사로 족발과 수육.



여긴 모임 때문에 알게 된 맛집인데 올 때마다 만석이다.

동네는 조용한데 여기만 북적이다니 묘한 기분이다.



가격은 대부분의 족발집 단가인데 나오는 싸비스가 푸짐해서 가성비가 좋다.

거기다 울 엄니는 여기 족발이 최고란다.

지난번 멤버 한 분이 어머니 드시라고 족발 하나 포장해서 잔뜩 취한 술기운에도 끝까지 들고 가서 드린 적 있는데 난 구경도 못하고 혼자 다 드셨던 이력이 있으시다.

그 만큼 입맛에 맞으시단 건데 이 날은 족발이 모두 동나서 포장을 못했다지?



적당히 시원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멤버들이 모여 사진 한 컷.

어쩌다 전부 배불뚝이 아저씨들이다.

길게는 9년부터 짧게는 4년 전부터 알게된 멤버들은 숱하게 많은 사람들 중에서 각별히 마음 맞는 사람들로 선별했단다.



전부 얼큰하게 취한 얼굴은 가리고 내부에 들어와 한 컷.

늘 유종의 미를 거두는 모임이라 다음 모임날을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

모임 중에 한 번도 얼굴 붉히거나 언성이 올라간 일이 없을 만큼 늘 모임 자리는 화기애애하다.

언제 이렇게 모든 멤버가 모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자리를 즐기기엔 충분히 흥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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