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촌유원지 5

대구라면 막창 아니겠어_20181016

화욜 학업을 마치고 숙소는 동촌유원지 내 깨끗한 모텔을 선택했다.지인을 만나 소주 한 사발 뽀개기 편한데다 전날은 학우들과 함께 했던 만큼 이틀째 밤은 지인들과 시간을 보내야겠지. 숙소 바로 옆에 주차장도 넓고 금호강도 인접한 막창집이 있어 거기로 결정, 어차피 금호강이 인접했다고 해도 바로 옆이 아니라면 강을 보면서 소주 꺾을 일은 없고, 이슬을 마시다 보면 강도 생각 안나고.모처럼 먹는 막창이 입안에서 고소한 선물 보따리를 활짝 풀어 놓는다. 다음 선수 삼겹살 입장.특유의 강렬하고 쫄깃한 막창에 익숙해져 삼겹살이 엄청 연하고 맛은 좀 밋밋한 감이 있다.그래도 몇 순배 돌자 삼겹살의 고소함이 느껴진다. 천성적으로 술도 그리 좋아하지만 과음은 더더욱 싫어하는 지인들이라 부담 없이 한 자리를 털고 일어나 ..

강의 전 날에 먹는 막창_20180618

2주 막판으로 흘러간 강의를 앞두고 여전히 하루 일찍 도착하여 지인을 만나 조촐하게 막창을 곁들인 소주 한 사발 때린 날이다.숙소는 인터불고 호텔 예약을 놓쳐 인근 동촌유원지에 어느 깔끔한 모텔이었다.보통 모텔들, 특히 동대구역 인근 모텔들은 대실 손님으로 인해 밤 늦은 시간부터 체크인이 가능한데 동촌유원지에 강의 시작 전날 몇 번 숙소로 잡은 알토모텔은 일반 호텔처럼 3시부터 체크인이 가능하여 역시나 이 모텔로 하루 숙박을 잡았다.게다가 동촌유원지 특성상 먹거리 넘쳐나, 강 인근이라 전망-실제 내가 잡은 방은 강을 볼 수 없는 위치-이고, 방도 넓직하니 왠만한 숙소로 잡았던 모텔이나 호텔보다 공간이 컸다. 지인을 만나러 가는 막창집은 숙소와 가까이 있는 곳으로 막창집이 맞나 싶을 만큼 넓고 깨끗하고 인..

금호강 봄소식_20150404

전날 마신 커피향을 상기시키며 동촌유원지 투썸으로 가봤더니 전날 바람결에 살랑이던 벚꽃잎이 보얗게 땅을 뒤덮곤 바람이 부는대로 흰파도를 넘실거린다. 그 파도를 바라보며 테라스에서 진한 커피 내음에 정신을 바짝 차린 뒤 자전거를 타고 강정고령보를 향해 돌격! 봄이 되면 찾게 되는 꽃 중 하나가 이 앙증맞고 이쁜 빛깔을 물들인 녀석인데 내가 사는 주변엔 찾기 힘든 꽃이 여기선 지천에 널려 있다.김 샐 거 같은데 도리어 혼자서 반가워 흐뭇한 썩소를 주고 받는다. 벌써 개나리가 한창전망도 좋고 밑에서 바라 보면 봄꽃에 잔뜩 둘러싸여 응원 받는 이 건물은 다름 아닌 온천장이라는 나름 역사와 뼈대를 자랑하는 여관이란다.워째 여관 건물을 살짝 손 본다면 펜션이라고 구라 때려도 속을 만한 포스. 자전거를 타고 아양교를..

가을과 닮은 금호강의 겨울

약속이 잡힌 지난 주말, 모처럼 대구에 갔고 그 참에 남는 시간을 이용해 금호강변을 달렸다, 자전거로~ 요 근래 특히나 혼탁했던 서울 하늘에 비해 이 곳에서 보낸 이틀 동안 하늘은 맑고 상대적으로 하늘의 청명함도 더 푸르렀다. 금호강변 동촌유원지에 터줏대감으로 있던 구름다리는 이제 없어졌더라. 작년 가을에 왔을 때만 해도 있었던 거 같던데... 대신 세대 교체를 예감했던, 나란히 강을 건너던 새로운 구름다리가 이제는 완연히 자리를 잡았으니... 겨울 갈대와 만나 나풀거리는 갈색 물결의 응원을 받들고 그 위용이 사뭇 당당해져 보인다. 살짝 자리를 옮겨 한 컷 더~ 갈대밭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사진을 찍었더니 괜찮구먼. 허나 여기 지나는 사람들이 많아 어설프게 쪼그린 자세를 보곤 뭥미? 하는 표정들. 빌린 ..

세월을 돌릴 수 없는 흔적들

80년대까지 화려한 치장으로 사람들을 유혹하던 자태는 이제 퇴색되고 벗겨져 버렸다.바로 옆에 현대식으로 축조된 다리의 위세에 눌린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세월의 무게감을 견디지 못했다는 표현이 더 맞지 않나 싶다.예전엔 구름다리의 노출된 철제와 줄을 초롱불 같은 수 많은 전구로 치장했었는데 결국은 그 전구들도 하나 둘 꺼져 버렸고 이제 더 이상 전구의 생명에 관심과 관리라는 과거의 잣대마저 떠나버렸다. 세월의 파도에 이제 추억과 기억만 남아 있고 언젠가 그 기억과 추억도 바람에 서서히 쓸려 가겠지.하얀 보드에 정갈히 써 놓은 글씨와는 달리 부식되어 가는 흰바탕의 검버섯들과 굳게 닫혀 있는 철문으로 인해 지독히도 외롭고 쓸쓸해 보이기까지 한다.다만 한 때는 화려했음을 넋두리하는 마지막 안간힘 뿐... 원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