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학마을의 봄_20190314

사려울 2019. 8. 17. 23:12

기상하자마자 주저 없이 출발하여 울진에서 끼니를 해결하기로 한다.

창원, 부산으로 향할 때 반갑고 고마운 지인들 만나는 게 첫 번째 의미 였다면 두 번째는 이번 기회를 빌어 동해의 봄을 맞이하는 거다.

물론 어디를 지정해 놓은 건 아니지만 추억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는 동선을 발견하고 거기에 충실해 지기로 했다.

그래서 울진에서 에너지를 보충한 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7번 국도를 따라 하늘처럼 깊은 바다와 그 바다에 인접한 곳을 접하기로 한다.



덕구에서 울진으로 가는 길에 가던 길을 멈추고 지극히 평화로운 마을에 잠시 한길을 벗어났다.

뒷산엔 학이 살고, 앞 너울은 이랑이 굴절된 햇살이 넘실대고, 마을 어귀엔 화사한 매화가 미소 짓는 곳.

일상적인 시골 마을의 목가적인 풍경임에도 봄은 생동과 수줍음을 동시에 불어 넣었다.



마을 어귀에서 지나는 사람들을 환영하듯 만개한 매화들이 부는 바람을 타고 손을 흔든다.

이 꼬임에 내가 넘어갈 줄이야.




평생 동안 성실이라는 단어만 품고 사는 꿀벌들은 여전히 바쁘다.

가까이 다가가도 제 할 일에 여념 없다.

아직은 초봄의 서늘한 바람살이 몸을 움츠리게 할 법도 하지만 이렇게 부지런하다면 추위도 잊을 수 있겠다.




도로를 지나다 마을로 진입하는 어귀에 이렇게 매화가 나부낀다.



봄의 따사로운 햇살을 강물이 잘게 퍼뜨려 눈부시다.

서울에 비해 남쪽 지방이라 그런가?

아님 동해의 훈풍 영향인가?

이른 봄꽃이 만개할 만한 포근한 훈풍이 활동하기 딱 좋을 만큼 살랑인다.



동영상을 찍으려면 학이 너무 조용해져 버린다.

영상을 찍는지 알고 다소곳한가?

하긴 내리 쬐이는 햇살의 포근함이 겨우내 움츠린 몸에 나른한 활력을 심어 주어 나도 모르게 그 햇살 아래 잠시 앉아 쉬고 싶다.

아이폰 동영상 품질은 역시 좋긴 하나 업로딩하면 화질 저하로 4K 특성이 없어져 버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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