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친근한 정취들, 곡성_20200319

사려울 2021. 8. 21. 17:29

지인을 만나기 위해 약속 장소에 도착한 건 생각보다 이른 시각이라 곡성역 주변을 둘러보며 친근한 자취를 만났다.

편한 위치에 주차를 한 뒤 기차마을과 연결된 다리 주변을 둘러보고 이어 곡성역으로 이끌리듯 따라갔는데 분지처럼 주변이 산으로 둘러 쌓인 곡성의 전체적인 풍경과 달리 분지 내부는 탁 트인 평야로 그 한가운데 곡성역이 있어 어느 정도 높이를 맞춰 설계된 플랫폼을 배경으로 영화 촬영을 해도 손색이 없겠다.

기차마을로 이어진 철길 다리가 다분히 증기 기관차를 재현시켜 놓아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해놓았다.

양지바른 곳에 작지만 어여쁜 봄꽃이 무더기로 모여 따스한 봄볕을 쬐고 있다.

곡성천변 도로가에 군락지로 형성되어 이 작은 꽃은 눈에 띄지 않지만 꽤 많은 꽃들이 모여 있어 지나칠 수 없었다.

기차 마을에서 성큼성큼 건너온 냥이가 불러 가까이 다가가자 왠지 곡성에 온 걸 환영하는 것 같다.

자기를 따라오라는 건가?

곡성역 방향으로 다시 발걸음을 떼는데 안내 해 줄거냥?

곡성역 광장에 전체 관광 지도가 있는데 대략 봐도 산이 무척 많은 고장이다.

한적한 곡성역 광장에 안내하곤 따스한 봄볕 아래 드러누워 일광을 하자 자판기에서 음료를 뽑던 남성 두 분이 녀석에게 말을 걸었고, 녀석이 눈인사를 건네는 것 보면 아마 이 지역 사람들과 친화적인 녀석일께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코코 식사나 간식을 좀 쌔벼오는 건데 빈손이라 아쉽다.

옛스러움과 현대의 구조를 조화롭게 버무린 곡성역은 규모에 비해 대단히 한적한데 때마침 열차가 도착하여 몇 사람이 출입구를 통해 총총걸음으로 나오기 무섭게 금세 어디론가 흩어지고 다시 그 정적만 남았다.

이 무렵 지인이 도착하여 함께 무료한 속을 달래고자 곡성을 한 번이라도 다녀왔던 사람이라면 이구동성 맛집으로 인정할 소머리국밥집으로 향했다.

곡성역에서 걸어서 5분도 걸리지 않는 지척이라 잠깐 동안 쏟아지는 봄볕을 맞는 기분은 슴가를 가볍고 따스하게 적셔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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