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아쉬움은 왜 발을 무겁게 하는지 늘 느끼는 바.
아침에 현관을 열고 나가려고 하니 벽에 아주 반가운 손님이 붙어 있다.
하늘소 한마리가 보여 냉큼 잡아 금새 숨을 수 있는 자리로 옮겨 놓았더니 내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디론가 느릿하게 걸어서 사라졌다.
이 녀석은 아직도 잘 살고 있으려나?
리솜 포레스트는 회원제로 운영하는 만큼 스파시설도 투숙객 중 유료로 운영 중이라는데 그 단가가 꽤 비싼만큼 이용하는 사람도 적어 한산하기까지 했다.
가격에 비해 시설은 빈약한 편인데 높은 지세를 이용한 풀장 사진이 아마도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이게 만약 깊다면 난 굿바이 했을테지만 딱 가슴 높이라 물에 대한 공포증이 있는 나로썬 쉰니게 놀기 좋은 환경이 아닐 수 없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물놀이를 한 후 동탄으로 돌아와 포식을 하는데 이 잘 생긴 녀석들이 마지막 입가심으로 등장했다.
흔히 먹던 대하와는 좀 다르게 닭벼슬처럼 머리가 좀 특이하게 생겨 먹고 갑옷 레벨도 높긴 하지만 내 집념을 무너트릴 순 없지.
숯불에 화장을 해서 맛나게 저녁을 해치운 만큼 이번 여행의 마지막 시간까지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기에 지루한 여름의 시작은 생각보다 그리 지루할 거 같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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