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용인 이동, 고삼저수지_20150808

사려울 2015. 10. 11. 05:07

인사이드 아웃을 보고 연극을 보려던 당초 계획이 인사이드 아웃으로 만족해야만 했던, 그 남은 아쉬움을 충족하러 떠났던 길은 용인 거대 저수지 쌍두마차로 굳혔다.

동탄에서 무봉산 너머에 있는 이동저수지와 거기서 백암으로 쭉 가면 고삼을 지나자 마자 옅은 산세를 굽이쳐 뻗어 있는 고삼저수지.





오산을 거쳐 고갯길을 지나 이동저수지에 도착할 무렵, 가늘던 빗줄기가 장대비로 바뀌어 하는 수 없이 호수를 끼고 이동을 하며 감상 중, 반 정도 지나 남단에 도착할때 순식간에 그쳐 버린다.

차에서 내려 호숫가 쉼터에 앉아 음료를 마시며 한동안 호수를 바라다 보니 넓긴 넓다.



고삼저수지에 도착할 무렵엔 이미 구름도 대부분 걷혀 따가운 햇볕이 쏟아지기 시작하는데 호수와 가까운 산 언저리에 아직 남아 있던 비구름이 뉘엇뉘엇 넘어 가는 중에 산 봉우리에 걸려 버렸다.



이미 어디론가 감쪽 같이 사라져 버린 구름에 뒤쳐져 버린 이 거대한 덩어리는 서둘러 산봉우리에 걸린 옷자락을 추스르고 있는데 그 모습이 경이롭고 신비롭다.



무더위가 시작되는 전형적인 여름 날씨와는 무관하게 이 허투루하게 넘길 수 없는 평화로움을 보자니 바람이 많은 호숫가의 나무 그늘 아래가 그리워 소나무가 많은 곳으로 잰걸음을 총총히 디뎠다.



혼자 떨어져 나온 이 간이 숙소는 평화로움에 취해 그 자리에 한 없이 머무를 것만 같다.

짧은 시간 동안의 한바탕 내리던 비, 그리고 그 뒤에 찾아온 전형적인 여름의 무더위는 땡볕이 내리 쬐이는 바다보단 그날의 훌륭한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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