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일상_2191008

사려울 2019. 10. 9. 00:53

이른 아침에 보이는 가을 풍경에 잠깐이지만 주위를 둘러 봤다.



버스 정류장과 거리가 좀 있긴 해도 잠시 이 길에 물들어가는 가을색의 유혹을 참을 길 없다.

잠깐 걷는 동안 귀찮거나 초조함보다 각박한 일상의 작은 틈바구니에 누릴 수 있는 스릴감이 넘쳐 나는 건 뽀나스, 지난주까지 긴팔 셔츠조차 갑갑하게 느껴지던 기분은 온데간데 없이 이른 추위로 몸이 잔뜩 움츠렸다.



도로가 인도에 얼마 전 제초 작업을 한 흔적 아래로 들국화 하나가 가지가 꺾여진 채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듯 화사한 노랑 꽃송이 하나 피었고, 가던 걸음 잠시 멈추어 허리를 숙여 그 꽃에 빠졌다.



아침 이슬이 떠오르는 햇살을 받아 반짝인다.

가을 내음이 물씬한 오늘 아침, 임실 가는 날이라 그런가? 마음이 무척 설레고 추운 날씨에 반해 기분은 훈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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