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단비가 내려 뜨겁던 열기가 사그라들었고, 흐린 하늘이 반가워 점심 식사를 마치곤 사우님과 함께 주변 산책을 나왔다.
늘 도는 코스에서 살짝 벗어나 생활체육공원 방향 산길로 향했는데 비가 막 그친 뒤라 공기는 무겁긴 해도 더위가 한풀 꺾인 상태에 내린 비도 적어 걷기에 알맞았다.
작은 산과 체육공원 외곽의 둘레길은 평소 걷는 구간이 대략 3km 조금 넘는 정도의 거리였고, 산으로 이어진 곁길은 지형적으로 질러가는 길이긴 해도 곧은 길이 아니라 거리 차이는 거의 없었지만, 이런 길이 있었구나 싶을 정도로 무성한 풀숲 사이로 가려져 보이지 않던 길은 의외로 잘 조성되어 있었다.
지난 8월 26일과 28일에 걸었던 체육공원 뒤 산 정상은 바로 이렇게 조성하다만 공터와 같았다.
풀은 아무렇게나 자라고 있음에도 듬성듬성 뿌리를 내렸고, 다져놓은 땅은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표면이 고르지 못했다.
잘 다듬어진 공원이나 명소엔 사람들이 많고, 인척의 한갓진 곳은 거짓말처럼 적막한, 한길을 걸을 때도 차량과 인적의 발길이 끊이지 않다가도 곁길로 벗어나면 한적한 진천의 광혜원.
저녁 무렵 찾아오면 체육공원엔 인근 주민들이 찾아 시골임에도 한적하거나 정적이지 않았고, 그 체육공원에서 소소한 오르막길로 오르면 지독한 적막이 도사린 지역, 바로 진천의 광혜원이 그런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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