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일상_20191225

사려울 2020. 2. 28. 20:37

성탄절의 설렘보단 늘 맞이하는 휴일 중 하루를 대하는 기분이었다.

어느 계절이든 각각의 매력은 비교할 수 없겠지만 겨울이나 여름이 되면 마음과 달리 몸은 위축되어 정적으로 바뀌고, 이내 익숙해져 버렸다.

느지막이 집을 나서 여울 공원으로 천천히 걸어가 모처럼 공원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나무를 만났다.

겨울이라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짙게 깔려 있었다.

오산천 산책로를 따라 나무가 가까이 있는 북쪽 공원 입구로 들어서 나무를 한 바퀴 둘러보자 그제서야 서쪽으로 기운 석양이 눈에 띄었다.

언제 보더라도 나무의 기품은 변함이 없고, 가지를 지탱하는 기둥이 옆으로 뻗은 나무 가지를 지지하고 있었다.

나무를 잠시 둘러보고 오산천을 따라 집으로 향하는 길에 아파트 건물 사이에 걸린 석양이 보인다.

휴일 시간도 그렇게 흘러가 버렸다는 생각에 급 허무해지고,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졌다.

오산천에 인접한 공원에 을씨년스러운 겨울 풍경이 곳곳에 보였다.

집으로 가는 길에 육교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자 여전히 삭막한 개발 풍경이 감싸고 있었다.

지도를 찾아보면 여울 공원에서 육교를 밟고 건넌 곳이 트라이엠파크란다.

얼마 전까지 버스 차고지처럼 너른 공터로 방치되어 있던 곳인데 펜스가 쳐져 있고 출입이 불가한 이 곳의 댓글에 멋진 곳이라고?

이런 풍경이 멋진 곳이라는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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