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많이 몰려 혼잡할 명절 연휴를 지나 주말에 오마니 뫼시고 만의사를 간다.
오마니께선 종교적인 이유로, 나는 도심 일탈을 목적으로 손 쉽게 찾는 만의사는 도심 가까이 자리를 잡고 있어 문명에 대한 종속의 흔적이 쉽게 눈에 띈다.
내가 길들여진 문명을 탓할 수 없어 아쉬움으로만 남겨 놓을 수 밖에...
사찰에 오면 가족들과 달리 산책을 하며 곳곳을 둘러 본다.
오랜 대수술을 거쳐 오솔길이 이렇게 변모 되었다.
봄이면 장미를 비롯, 각종 야생화도 소복이 피는 길인데 이제는 그 소담스런 길을 볼 수 없게 되었구먼.
그러곤 이런 불상도 들어섰다.
아마도 절에서 키우는 백구 몇 마리 중 하나 같다.
한 쪽에 쌓여 있는 벽돌과 기왓장은 전부 돈이다.
무봉산자락에 기댄 만의사.
불상의 후광.
아쉽게도 석양은 늘 성급하게 찾아 온다.
등을 떠미는 석양을 따라 인근에 자리 잡은 동탄호수로 발걸음을 돌렸다.
겨울 바람이 무심히도 세차게 부는 동탄 호수 공원을 찾아 하루 일몰을 바라 보며, 석양으로 비롯된 오렌지빛 파동에 호수도 덩달아 옷을 갈아 입는다.
영속적일 것만 같던 겨울도 시간의 파고 앞에선 자리를 물려 줄 채비를 한다.
저무는 석양도, 겨울도 시간이라는 존재 앞에선 아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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