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일상_20181223

사려울 2019. 7. 29. 23:23

차량이 있으면 편하지만 몸의 퇴화는 불가피하다.

특히나 날씨가 찜통이거나 냉동창고거나.

계속 직립의 테크닉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한 산책이 필요한데 막상 현관을 나서는 게 갈등과 싸우느라 가장 힘든다.



이렇게 나서면 별 거 아닌데 집 안에선 나가기 힘든 핑계가 워찌나 구구절절한지.

길을 나서 비록 동네 구경이지만 세상을 둘러보면 '참 탁월한 선택이다' 싶다.

겨울은 가장 겨울다운 세상을 봐야 되는데 작고 가까운 곳부터 나서본다.

그래서 동네 산책~




오산천 너머 아파트가 약간 미색이긴 하지만 석양을 받아 더욱 붉게 타오른다.



일요일 저녁 무렵이라 공원 생명들이 증발해 버렸다.




소나무 씨앗이 바닥에 자욱하다.

바로 옆 재봉산에 소나무도 많지만, 바람이 쉬어 가는 곳인지 미풍도 거의 없다.



텅빈 호수 공원.

겨울의 단상인 고독만 휘몰아 친다.



마지막엔 기다리는 설렘.

추워도 생명은 여기저기서 태동하고 역동한다.

계절을 반복하며 본능 속 투덜이를 집에 두고 겨울을 하나씩 기억에 각인시켜 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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