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녁 어둑해질 무렵 서둘러 산책길에 나선다.
교육이나 업무니 해서 머릿속은 왜 그리 복잡하나 싶어 생각을 단순히 정리하기 위한 명분이랄까?
때마침 봄비가 내려 피기 시작하는 봄의 싱그러움이 기분 전환에 안성맞춤이었다.
동양 파라곤을 지날 무렵 비가 잠시 소강 상태로 하늘을 우러러 사진 한 점 남기자는 심산이다.
우산을 두고 얇은 우의를 걸쳐 거추장스런 물품은 손에 없으니까 뭐든 적재적소에서 바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
에코스쿨 옆 반석산 계단길로 올라 둘레길을 따라 한 바퀴 둘러 보기로 하자 다시 빗방울이 떨어진다.
야자 매트에 내리는 빗물이 방울로 조롱조롱 매달려 있다.
낙엽 전망 데크로 오르는 길에 밑을 응시하고 있는 벤치가 나름 운치 있다.
물론 사진으로 담으면 공간감이 상실해서 그 느낌이 나지 않지만.
둘레길 따라 여울에 도착하자 부쩍 늘어난 수량으로 적막한 공간에 물 흐르는 소리가 들어찬다.
평일이라 오산천 산책로는 더욱 조용하고 썰렁하다.
무심코 걷다 동탄 최남단 탄요공원까지 걸어왔다.
공원 게이트볼장 뒷편에 산수유는 벌써 꽃망울을 터트릴 준비 중이고, 매화는 꽃망울이 영글어 간다.
돌아가는 길에 카페에 들러 산책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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