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 가을이 물들기 시작하는 거리를 배회해 본다.
아직은 가을 채색이 엷게 물들기 시작하는 단계지만 가볍게 걷기엔 전형적인 가을 날씨라 간소한 차림으로 다녀도 덥다거나 춥지 않다.
쏟아지는 가로등 불빛을 받아 이파리가 숨기고 있던 청명한 신록의 빛깔이 덩달아 쏟아진다.
한산해진 거리와 달리 산책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라 나무 터널을 걷는 사람들이 간헐적으로 눈에 띄인다.
직선이 대부분인 도시 문명의 척박한 환경에 잠시나마 퇴보되어 가는 감성을 어루만지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다.
이 가을이 좀 더 깊어지면 세상도, 만물도 가을의 매력에 흠뻑 젖어 시간의 노래에 흥얼거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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