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연휴가 지나면 후폭풍도 거세다.
오죽했으면 출퇴근도 벅차!
그나마 주말이 빨리 돌아와서 다행이다.
아침저녁으로 가을 정취가 강하긴 한데 들판은 여전히 여름 같다.
가로수를 보면 점점 가을에 대한 마음 준비를 해도 될 터인데 성급한 벚나무 정도만 제 풀에 못이겨 조금씩 이파리를 갈아 입는다.
자전거를 타고 오산으로 가면 오산천 고수부지에 자전거길이 있는데 사실 가장 끝은 행정구역 상 평택과 겹쳐 있다.
늘 지나는 길로 한 번 마음을 먹었으면 무우 뿌리라도 절단내 봐야지? 해도 10km 조금 못 미친다.
생각보다 가깝다는 말.
오산대학교 앞 고수부지가 나름 사람도 많고 넓직한 공원으로의 모습을 갖췄다.
덩그러니 서 있는 나무가 매력인걸.
하늘은 이미 가을이다.
갈수록 자전거 활용도가 떨어져 조금만 타도 금새 지쳐 이내 돌아와 자전거를 세워 놓자 다시 팔팔해진다.
좀 아쉽기도 하고 가을 야경도 볼 겸 걷기로 했다.
9시 정도에 벌써 거리는 한산해졌다.
이 길가 가로수는 은행나무가 많은데 늑장 옷 갈아입기로 일가견 있어 여전히 여름인지 분간이 되지 않게 한다.
11월이 차라리 더 화려하게 갈아 입는지라 뒤늦은 매력 발산을 기대해 봄직하다.
빛에 기대어 먹이 사냥 중인 거미의 그물망이 별처럼 반짝인다.
밤하늘에 별 중 금성처럼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는 행성이 항성의 빛을 받아 밝게 빛나는 것처럼 거미줄도, 붉게 물드는 단풍도 가로등의 차가운 빛을 받아 따스한 빛을 뱉어 낸다.
이 지상에 같이 공존하는 생명들이 그래서 아름답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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