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일상_20170317

사려울 2017. 6. 28. 04:03

아주 오랫 만에 승용형 만나 뵙고 저녁에 쇠주 한사발 뽀개기로 했던 날, 때마침 회사 교육이 잡혀 있어 예정 시각보다 일찍 끝내고 명동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뒷풀이 했음에도 시간이 넉넉했다.

이참에 명동 구경이나 해 볼까?

여전히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빼곡하다.



명동을 빠져 나오며 명동역 밀리오레와 유니클로 사잇길에서 살짝 뒤돌아서 명동을 향해 폰으로 담았다.

이 골목과 CGV 앞에 사람들이 가장 붐비는 거 같다.

10미터 정도 이동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려 이동하는 게 아니라 밀려간다는 표현이 맞다.



남산길 초입에서 모처럼 뵙게 된 승용형 만나 간단한 안부 나누고 찾아간 곳은 형이 추천하신 서울역 부근 도동집.

사실 승용형도 처음 오신다는데 늘상 지나다니면서 자리가 없어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 호기심을 늘 적립만 해 두셨단다.

우리도 한 5분 정도 기다렸나?

생각보다 빨리 자리가 생겼다고 좋아라 하시는 모습이 이질적이지만 좋은 맛을 위해 사람들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구나 싶어 냉큼 앉아 형이 드시고 싶은 것들 주문하시라고 했다.

왜냐!

채 한 시간도 안된 좀 전에 회사 사람들과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배터지게 폭식했으니까 아무리 산해진미라도 땡길리 없잖아.

처음 오시는 분 치곤 뭔가 메뉴를 좀 아시는 거 같던데 간단히 쐬주 한 사발 하는 자리였던 만큼 단촐하게 주문하실 줄 알았더니 많이도 시키신다.

하긴, 나만 배가 부르지 승용형은 한창 허기가 극에 달한 상태시겠지.



메뉴 3가지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알싸한 깡쐬주를 들이키는데 입 안이 깔끔해지는 느낌.

술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내가 그렇게 느끼는게 참 이상하긴 해도 역쉬나 술자리를 좌우하는 건 술과 안주 이외에도 분위기, 기분 같은게 무시할 수 없다 보다.

게다가 여긴 흔한 비쥬얼이 아닌 독특한 안주들이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한인물들 하신다.

맛은 소스와의 적절한 조화로 어느 하나가 과하다는 생각보단 원래 전혀 다른 두 원재료가 하나 같았다.

식감도 적당히 쫀득하다거나 걸쭉해서 입안이 제법 재미가 있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초봄 특유의 청량감 넘치는 날씨라 그냥 있어도 기분이 좋은데 내가 좋아하는 분과 같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맛난 음식을 곁들이는 마당에 안 좋다면 더 요상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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