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모방송국에서 드라마 촬영으로 80년대 물품 협찬 요청 공지를 봤다.
그러곤 귀차니즘을 물리치고 집에 소품 창고(?)를 뒤져 봤더니 이런 물품이 몇 개 숨어 있다.
88년 친구가 신세계를 경험캐해 준 장본인인데 당시 로망이었던 워크맨의 정점이라 오마니를 졸랐던 철 없던 기억이 난다.
당시 천문학적인 금액에 좌절을 하곤 현재 엘쥐전자의 전신 금성사 아하프리로 만족했었는데 몇 년 지나 구형이 되어 버린 이 기기를 내가 장만했지만 위시 아이템 중 탑이었으므로 구형이라도 별 의미 없었다.
결국 지금 와서 연로하신 덕에 라디오만 작동할 거 같지만 그래도 로망은 로망이라 이걸 보는 순간 까까머리 학창시절로 돌아가 버리는 혼자만의 회상과 행복은 표현하지 않아도 동시대의 문화를 공유했던 분들이라면 빛의 속도로 이해 되리라.
기술을 사서 제품을 만들거나 아예 부품을 가져와서 조립을 했던 소위 넉다운-당시 이런 용어를 제법 사용했었다-방식의 국산 제품들도 이런 완제품을 들여온 기기보다 품질 문제는 가끔 있었기에 인켈에서 아예 소니 워크맨을 수입,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 시절을 풍미했던 워크맨이 지금은 시대의 파고에 밀려 기억에만 남아 있지만 그 기억은 당시 시간과 추억과 맞물려 워크맨보다 더 견고하고 생생하게 남아 있으니 참 행복한 앨범이다.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가사와 리듬을 익힐 수 있지만 당시엔 유일한 방법이 개별로 악보를 구입하거나 이런 집대성한 모음집을 구입하는 방법이 거의 유일했었다.
팝과 가요에 심취했던 사람, 아니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머스트 아이템이 바로 포켓가요, 포켓팝쏭~
월별로 나오는 이 포켓가요를 500원 주고 제법 많이 모았었는데 지금은 거의 없어지고 요것들만 남았네.
김흥국, 이선희, 고병희가 표지 모델이었구먼.
테잎에 녹음된 음악을 이 포켓북 보고 무쟈게 따라했더랬는데 지금은 굳이 이런걸 구입할 필요 없이 인터넷으로 얼마든 구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테잎 음악처럼 악보들도 구하기 힘들었던 만큼 음악에 대한 몰입도는 그때 정점이었던 거 같다.
방법이 어려운 만큼 신경을 더 써야 되고 자연스럽게 만렙의 집중력 스킬이 쉬워지고 노력을 덜하는 순간 감흥은 떨어질 수 밖에...
'문명에 대한 사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스 사운드링크3를 떠나 보내다 (0) | 2015.10.14 |
---|---|
라이프트론 드럼베이스 Ⅲ XL(Lifetrons DrumBass) (0) | 2015.10.04 |
카네이션_20150517 (0) | 2015.09.09 |
하만카돈 에스콰이어 미니, 교품으로 귀환 (0) | 2015.09.06 |
공원에서 보스 사운드링크3 (0) | 2015.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