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을 치르고 바로 올라온 곳은 원주 부론, 흥원창도 만나고 모처럼 부론장에서 숙박하며 아주 옛 추억을 또 하나 걷기로 했다.
감곡나들목에서 내려 장호원을 들러 미리 비상 식량을 챙기고, 여주를 거쳐 부론장에 도착할 무렵은 이미 늦은 밤이라 가뜩이나 시골 밤은 일찍 찾아 오는데 10시가 넘자 말 그대로 암흑천지다.
부론장에 도착하자 쥔장은 한잠 들었다 겨우 일어나 방 키를 건넨다.
내가 생각했던 아주 오래된 여관의 기억과 달리 내부는 현대식으로 완전 바뀌었다.
현관은 낡은 합판이 아니라 이렇게 아파트 현관 같은 소재에 말끔하게 도색 되어 있었다, 왠열!
예전 복도는 어쩔 수 없었는지 도색만 깨끗하게 칠해 놓고 좁은 복도와 오래된 샤시창 위치는 어쩔 수 없나 보다.
방에 들어와 스원하게 샤워하고 나와 창을 열자 부론 중앙 대로(?) 초입이 바로 보인다.
완전 암흑 그자체다.
낡은 방에 낡은 옷장은 이제 없어 지고 말끔하게 바뀌고 냄새도 없어졌다.
다음 날 같은 창을 열고 전날과 같이 중앙대로(?)를 바라 보자 딴 세상 같다.
그렇게 허허벌판 같은 동네가 아닌데.
정면 도로를 시작으로 부론의 모든 마을이 연결되는 중앙대로가 되는 셈이다.
밖을 나와 부론장을 올려 보자 내가 묵었던 방의 창이 빼꼼히 열려 있고 찻집 같은 카페가 1층에 들어서 있었다.
물론 그 시간에 영업을 하는지는 의문이었지만 아주 오래된 여관 건물을 토대로 현대식 리모델링 공사를 해서 내 기억과 완전히 다르게 깔끔해 졌던 거다.
난 예전 낡은 여관을 기대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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