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아버지 산소_20240503

사려울 2024. 7. 9. 02:44

장례식장 들르기 전에 아버지 산소를 먼저 들러 참배 드렸다.

늬우스에 화젯거리로 때이른 고온이 일면 기사를 장식했고, 그 위력은 실로 대단했다.

따가운 햇살이 소나기처럼 퍼부어 지면이 잔뜩 달궈져 양지 바른 곳에 잠시만 있어도 홀라당 익는 기분, 심지어 노출된 부위는 바늘로 찔리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후딱 참배 드리고 얼른 자리를 떴는데 기나긴 하행길도, 다음 목적지인 장례식장 가는 길도, 그리고 상행길에 들렀던 문경에서도 하루 종일 뜨거웠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따가운 햇살이 더해져 마치 여름을 방불케 했다.

관리사무소에서 내려가는 길에 항상 사진을 담아두는 곳.

시간이 훌쩍 지난 만큼 이 구도 또한 변하지 않은 큰 틀에서 세세하게 끊임없이 변화하는 작은 틀을 담고 있었다.

얼른 내려가서 자리를 정리하고 출발해야 되겠다.

천천히 읽어야 보이는 봄의 꽃.

그래서 봄은 늘 눈에 드러나지 않는 소소한 것들도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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