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장례식장_20240503

사려울 2024. 7. 9. 02:51

2019년 만추에 뒤늦게 상봉한 외삼촌은 결국 별이 되었다.

유난히 뜨거운 봄의 끝자락에서 이제 인연의 횃불 하나가 꺼져 뜨거운 날씨와 달리 마음 한구석은 싸늘했다.

인간은 결국 헤어질 수 밖에 없다는 비탄이 제법 묵직하게 가슴을 먹먹하게 하던 날.

장례식장 앞에 멋진 생태늪도 이렇게 슬픈 가슴을 달랠 수 없었다.

점점 소멸해가는 시골에서 옛정취를 끝까지 부여잡은 징표.

지독한 외로움에 공중전화 부스엔 뽀얀 먼지가 채색되었다.

마지막 떠나는 길에 가슴으로 남긴 한 마디.

'외삼촌, 부디 편히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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