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이라 회사에서 미리 사온 케익을 잘라 대충 먹고 늦은 밤에 복합문화센터로 산책을 나섰다.
비는 그쳤지만 뒤따라 온 한파가 내린 비를 얼려 버리는 바람에 땅은 빙판으로 바뀌고, 땅에서 자라는 각종 풀은 얼음 결정체가 맺혀 가로등 불빛을 반사시켜 반짝인다.
복합문화센터 뒤 야외공연장과 잔디밭길은 얼음으로 뒤덮여 버려 한 걸음 디딜 때마다 신중해 진다.
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 미끌, 듣던 음악을 조작 하느라 잠시 딴전 피우면 미끌.
벤치는 얼음이 되어 버렸다.
여기 한 시간만 앉아 있어도 괄약근 얼겠구만.
잔디에 맺혀 있던 빗방울도 그대로 얼어 버려 서리들이 서로 모여 조잘거리는 것만 같다.
성탄절 전야라 복합문화센터 앞은 여러 색깔 불빛이 반짝인다.
이 불빛을 보노라면 아이가 된 마냥 괜스레 설레고 마음이 포근해 진다.
그저 이 추위를 느끼지 않고 걸었던 시간들 마저 계절을 잊게 해 주는 훈훈한 감성으로 마음이 적셔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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