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산 아래 작은 바다, 대아저수지_20200615

사려울 2022. 9. 11. 02:16

당초 흐릴 거란 예상과 달리 화창한 날씨는 여행자의 길에 동반자와 같다.
복잡다단한 호수길이 인도해 준 깊은 세상은 문명의 잡념을 고스란히 잊게 해 줘 중력의 위압감은 어느새 기대에 희열의 공기가 부풀어 무중력 공간 마냥 한층 발걸음이 가볍다.
이따금 만나는 거친 물소리조차 안도의 응원으로 속삭이는 칠성대 가는 길, 그 길 위에서 계절의 아지랑이가 설렘을 간지럽힌다.
또한 올 초 바다와 만나는 만경강 하구를 찾았던 감회의 힘찬 도약이 바로 이 언저리였다는 사실에 추억이 가진 힘을 아로새긴다.

근원은 알 수 없지만 산이 보듬어 준 덕분일지 모른다.

산은 많은 생명을 이어주는 강 또한 묵묵히 품어준다.

지나던 길에 음수교로 빠져 방류하는 광경을 감상한다.

물소리가 어찌나 우렁찬지 한껏 떨어져 있음에도 온몸으로 파동이 전달된다.

댐 반대편 하류 방면은 호수 색깔이 조금 다르다.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음을 알려 주는 딱딱한 언어가 아닌 보는 사람이 상상하게 만드는 비언어적 표현이다.

탁 트인 호수를 감상하고 오늘의 목적지로 다시 갈 길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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