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사라져가는 사람들의 흔적_20141207

사려울 2015. 8. 19. 01:16

휴일이고 해서 그간 일상을 못 벗어나던 때를 과감히 집어 던지기 위해 가출을 감행, 다른데 가는 건 귀찮고 해서 동탄과 병점 사이에 놓인 구봉산으로 도보 산책에 나섰다.



앞만 보고 도착한 구봉산 정상에 다다를 무렵 해가 기울기 시작하길래 동탄 푸른마을 방향으로 내려가기 시작, 거기로 가면 금새 내려갈 거 같아 급 피어나는 귀찮음을 채울 수 있겠더라.

내려오는 길에 보니 이런 사당? 제실?이 보인다.

앞이 남향의 급격한 경사라 전망은 따봉이겠지.



평지에 내려와 보니 폐허가 된 마을 같다.

여기 동탄신도시로 개발 붐이 일기 전, 능2리 였나보다.

옆이 능동이니까 리에서 동으로 승격한 걸 짐작할 수 있겠다.



요따구로 폐허가 된 집들이며 공장들이 널려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큰 건물이 이거여.

다음 지도를 보니 산삼그린빌라란 이름이 있었구먼.

암튼 으스스해서 오래 있지는 못하고 한숨 돌리는 걸로 만족했다.



푸른마을 두산위브를 보고 걸어가기 시작했는데 길 양옆이 요로코롬 울타리 쳐져 있는걸 보니 사유지인가벼.

보이는 집들은 전부 폐가 같다.

1년전 겨울에도 같은 방법, 루트로 산책할땐 가끔 지나는 사람들도 보였고 이 집은 사람 사는 흔적이 있었는데 이번엔 이주를 해버리고 집만 남은 듯.



이렇게 가까이 가 봐도 사람 손길을 못 받은 폐가다.



해가 이제 서산으로 완전 쏠렸다.

사람들이 떠나버린 도시라...

아직 해가 있음에도 왠지 으스스한 기분.



치수를 위해서 사용했던 거 겠지?

설마 재활용한다거나 신품은 아닐터.



텅빈 마을을 떠나자 마자 서동탄역 입구 투썸 커피에 들러 뜨끈하게 한사발 마시며 내 블로그 정리로 여유를 한껏 부렸다.

이렇게 라도 산책하는게 그저 집에 파묻혀 비몽사몽의 휴일을 보낸 거 보단 훨~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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