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병신년 설날 연휴의 셋째 날_20160208

사려울 2016. 4. 4. 02:20

설날 아침에 후다닥 제사를 지내고 잠깐의 여가를 이용하여 자전거를 타고 아주 짧은 여행을 떠났다.

우중충한 날씨 때문일까?

예년에 비해 공원길은 적막이 짓누르고 있어 마음껏 활보하기 수월했는데 때마침 반석산 밑을 지날 무렵 오산천을 바라보고 있는 전망데스크 생각에 고개를 들자 바로 밑이었다.

위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밑에서는 앙상한 겨울 산임에도 데스크는 잘 보이지 않지만 그나마 나뭇잎 전망 데스크에 비해선 가까운 덕에 육안으로도 볼 수 있다.



찍고 나서 지금 봐도 을씨년스럽단 생각 뿐.

퇴색된 나뭇잎만 뒹구는 황막한 겨울에 텅빈 공원의 산책로라...

돌아 다닐 당시엔 그런 생각보단 오로지 앞만 보며 달렸던 기억만 있는데 사진과는 달리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 많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동탄 자전거길을 왕복하곤 쉬지 않고 오산천을 따라 오산까지 내달았다.

오산 또한 명절의 설렘을 풀기 위해 빠져 나간 사람들로 을씨년스럽다.

그 허허로움이 도리어 활동하기 좋다는 반증이라 여유와 버무려 커피 한 잔이 생각 나서 찾아 보니 그나마 오산대학교 부근에 몇 개가 모여 있어 한 동안 카페에 파묻히듯 앉아 음악을 들으며 휴식.

지나서 바라 보는 그 시간들은 여전히 아름다웠고 앞으로도 여전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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