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냥이_20240408

사려울 2024. 6. 17. 11:48

옆에서 어찌나 야무지게 목욕하시는지 음악 듣는데 집중이 안 돼!
오죽했으면 "찹찹" 소리가 날 정도라 집사도 정신 놓고 녀석의 행동을 감상했다.
그러자 녀석은 얼마 지나지 않아 하던 걸 멈추고 집사에게 눈빛을 보냈다.
'세상에 꽁짜가 어딨냥? 츄르 하나로 퉁 치자옹' 

쇼파에서 바로 옆에 이렇게 바쁘고 요란했다.

게다가 자세는 어찌나 요염? 요냥한 지.

남은 털 다뽑히고, 젤리까지 빠지겠다, 욘석아.

목밑을 그루밍하던 중 녀석은 그제서야 집사의 시선을 알아차렸다.

그러자 하던 그루밍을 멈추고 서서히 고개를 돌렸다.

'집사, 한 두 번 보는 것도 아닌데 새삼스럽게 눈빛이 왜 구러냥?'

'관심 좀 꺼주면 안되냥?'

'에라, 모르겠당. 궁둥짝 마저 하고 끝낼고양'

족발을 집사한테 들이밀었는데 '집사가 젤리 빼먹어도 되냥?'

마지막으로 뒷족발 그루밍을 끝으로 녀석은 길고 긴 그루밍을 끝냈다.

'한 두 번 보는 것도 아닌데 썩은 눈빛 어이없다옹~'

'집사, 츄르 하나 줄고냥?'

이렇게 요란한 그루밍을 끝낸 녀석은 조만간 벌렁 드러누워 낮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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