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냥이_20240413

사려울 2024. 7. 1. 01:43

집에 녀석과 단둘이 있었는데 눈을 감고 잠이 든 순간부터 이튿날 일어난 순간까지 녀석은 나한테 붙어 있었다.

현실판 악몽이라면 털뭉치 해삼이 내내 붙어 있는 것.

왜냐, 자다가 뒤척이는 순간에도 암흑 사이로 녀석의 실루엣이 끼어 들어 깜놀했다.

근데 묘하게도 그게 싫지 않았다.

잠들기 전 가슴 위에 붙어 있던 녀석이 잠을 깬 순간에도 가슴 위 제자리 마냥 붙어있었다.

심폐소생술을 깨우친 털뭉치 해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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