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별나게도 춥던 주말, 욕 나올만큼 수은주도 영하 18도란다, 18
언제 갔던지 기억도 까마득한 서해-같은 화성인데도 여긴 동탄에서 1시간 이상을 가야만 한다, 역시 화성은 뎁따 커!- 바다가 만수무강히 잘 계시나 궁금해 찾아 가던 중 갑자기 내리는 눈보라가 바닷가가 가까워 질수록 예봉이 날카롭다.
그래도 차가 우리를 모셔 주시니 아니 갈 이유는 없잖여.
인가는 거의 없는 궁평항에 도착, 수산공판장 인근에 차는 줄지어 서 있는데 지나는 사람들은 코빼기도 안 보인다.
이유는 눈보라가 거의 태풍 수준이라, 가뜩이나 기록적인 한파라는데 바람살까지 워낙 거세 체감온도는 영하 20도를 밑돈단다.
내가 질수 있으랴!
방파제를 따라 나름 무장을 하고 걸어가는데 워찌나 바람이 세차고 추위가 막강한지 한 발, 한 발 떼기가 인내심을 시험하는거여, 뭐여 시방!
방파제 초입 바닷가에 카메라를 둘러 메고 있던 한 남성분 주위에 갈매기떼가 야단법석을 떨다가 잠시 후 다시 원래 자리를 잡고 있던 인근 바다로 돌아가 앉는다.
그러거나 말거나 갈 길 가자 싶어 방파제 따라 걷기를 대략 20여 미터.
좀전 도깨비 북장단 치듯이 시끌벅적한 갈매기떼가 날아와 내 주위를 맴돈다.
아!
관광객들이 신기한 광경의 갈매기쇼에 던져 주던 새우깡이 이 녀석들 버릇을 거시기하게 들여 놓았구나 싶다.
사람이 지나가면서 새우깡 하나 던져 주려니 하면서 동네 잔치를 하려나 보다.
패딩 장갑까지 낀 채 눈보라를 뚫고 지나는 통에 내가 새우깡 던져 줄 겨를 있나?
한동안 맴돌던 갈매기는 약속이나 한 거 처럼 다시 바닷가로 돌아가 물 위에 앉았다.
부지런한 갈매기떼의 환영을 받으며 절정기에 다다른 겨울을 이렇게 즐겨 본다.
'일상에 대한 넋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밤의 반석산 둘레길 산책_20160130 (0) | 2016.02.14 |
---|---|
일상_20160130 (0) | 2016.02.14 |
빙벽의 향연_20160123 (0) | 2016.02.07 |
일상_20160117 (0) | 2016.02.04 |
2015년 마지막 한잔_20151229 (0) | 2016.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