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을 사용하면서 하드디스크를 사용하는 다른 컴에 비해 늘 불안불안한게 저장 공간에 대한 압박이다.
앞 전 맥북에어는 128기가, 현재 사용 중인 맥북은 512기가로 잘 관리한다면 용량의 부족은 못 느낄 수 있다지만 막상 사용하면서 주로 사진 위주로 관리하다 보면 덩치 큰 동영상을 저장할 때 가까운 미래에 금새 경고문이 뜰 거 같은 불안감은 어쩔 수 없다.
그렇다고 하드디스크를 사용하는 윈도우 컴도 750기가라 그리 넉넉한 살림은 아니나 얼마 전 추가로 마련한 5테라 2.5인치 외장하드 덕분에 동영상이나 음악 데이터에 대한 숨통은 트였고 더불어 맥북도 압박감에서 자유로워 졌다.
그러다 외장하드와 맥북을 같이 들고 외부에 나가던 날, 맥북 옆에 있는 외장하드가 왠지 짐짝처럼 느껴졌다.
슬림과 경량의 매력에 맥북을 마련한 건데 외장하드의 무게는 고스란히 부담감을 느끼게 할 만한 거시기라 눈물 찔끔 머금고 한 번 더 투자를 했다.
하드디스크가 들어가는 제품과 달리 SSD는 사이즈와 디자인의 한계성에 좀 더 자유로워 각양각색의 제품들이 봇물처럼 출시되어 있는데 처음엔 개성적이고 이쁘다는 생각이 들던 제품들도 거의 슷비슷비하다.
뭐 하나 잘 되고 반응이 좋으면 우후죽순처럼 몰리는 안전 노선 정책들 때문인지 디자인의 특징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이왕 성능이 별반 차이가 없다면 디자인의 차별화가 관건 아니겠나.
고를 때는 신중, 결정을 했다면 과감하자는 내 원칙에 따라 나름 신중에 신중을 기해 눈팅을 하던 중 가장 개성적이면서도 밉지 않아 보이는 웬디 My Passport SSD 512기가 제품으로 결정, 수령과 동시에 정말루 귀찮은 인증샷을 찍었다.
제품 구성과 포장은 단순하면서 싸구려틱 하지만 가장 중요한 본질은 제품이니까 별 신경 안 쓰고 과감히 껍데기를 벗겼다.
구성은 본품과 퀵 매뉴얼과 여러 국가의 언어로 실제 내용은 애걔걔 싶은 워런티 가이드, USB-C 케이블과 젠더가 끝.
포장재질은 정말 저렴해 보이는데 자원을 아끼겠다는 의지가 반영 되었다면 나름 원색 일변의 케이스에 비해 도리어 소박하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사이즈는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올 정도로 쬐깐한데 SSD 외장하드 대부분이 이 사이즈와 비슷하거나 작더라.
기존 외장하드에 비해 넘나 쬐깐하고 가벼우므로 휴대하기 따봉이고 속도도 괜춘한 편이라 처음 구입 의도대로 내가 보유하고 있는 220기가에 달하는 음원을 집어 넣기로 했다.
대신 구입시 참조가 되었던 이미지에 비해 플라스틱 재질의 특성상 덜 고급스러워 보이고 흠집에 취약할 것 같은데 여타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제품과 달리 신선한 디자인에 대한 초점이라고 해도 아!숩!다.
플라스틱만큼 가벼운 금속 소재도 많고 하드디스크의 이미지 프레임을 탈피하여 토탈 스토리지를 표방한 웬디의 야심작 치곤 좀 성의 없어 보이는 건 사실이다.
맥과 윈도에 인식이 되도록 exFAT로 포맷을 하면서 인증샷 한 컷.
노트북 위에 뽀샤시한 먼지나 좀 털고 찍을 껄.
앞서 구입한 시게이트 외장하드와 같이 찍으면 아마도 사이즈에 대한 이해가 빠를 것 같다.
표면적은 요따구 정도.
허나 두께를 감안한다면 1/3도 안 되는 부피와 무게와 더불어 하드디스크의 태생적인 한계에서 오는 충격 레지스트는 조만간 주류가 될 조짐이 다분하다.
이 제품의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디자인과 달리 의외로 차세대 규격인 USB-C를 채택하여 속도를 높이면서도 범용성을 잃지 않기 위해 젠더를 포함 시켰다는 점인데 왠지 USB-C 포트를 꼴랑 하나만 달아 놓은 맥북과 잘 어울릴 것만 같다.
이왕이면 맥북과 같이 연결한 모습도 같이 달아 놓으면 좋겠지만 급 밀려 드는 귀찮음에-내가 멋대로 꾸미는 블로그에 프로 블로거를 흉내내는 게 느끼하잖아- 대충대충~
이 녀석을 영입하여 음원 스토리지 용도로 사용하겠다는 당초의 취지는 간사함에 밀려 잠시 거쳐 가는 파일 백업용까지 짊어지우는 건 나름 내 기준에서 편리함에 압도 당했다는 뜻, 그리하야 나는 평소 가방 안에 챙겨두는 습관까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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