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동해바다에 대한 거대한 포부, 망양정_20220316

사려울 2023. 2. 21. 17:10

수평선 너머 또 다른 수평선에 대한 이상과 너른 바다를 품은 더 너른 바다에 대한 호기심은 지극한 욕구이자 궁극의 본능이다.
무릇 풍류를 아는 사람이 즐길 줄 알고, 풍류가 머무는 곳에서 가락은 흥이 된다.
망양정에서 읽노라면 표독한 파도는 바람의 흥에 맞춰 한사코 뒤를 따르는 바다의 어깨춤이 되며, 그토록 뒤섞이면서도 밀어내고 떨치려 하는 문명도 평온의 자장가에 나른한 단잠이 된다.
그 장단에 신이 난 봄볕은 향긋한 미소의 깃털을 띄워 뺨 위에 길 잃은 콧노래로 합주한다.

 

망양정(望洋亭)은  경상북도 울진군 근남면 산포리 해안가에 있는 정자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겹처마 팔작지붕 구조의 정자이다. 고려시대에 처음 세워졌으나 오랜 세월이 흘러 허물어졌으므로 조선시대인 1471년(성종 2) 평해군수 채신보가 현종산 남쪽 기슭으로 이전하였다. 관동팔경(關東八景)의 하나인 망양정(望洋亭)은 그 위치가 고려 때에는 기성면 망양리 해변언덕에 세워져 있었으나, 조선 세종 때 채신보가 이곳의 망양정이 오래되고 낡았다 하여 망양리 현종산 기슭으로 옮겼다 한다.
그 후 1517년 폭풍우로 넘어진 것을 1518년(중종 13)에 안렴사 윤희인이 평해군수 김세우에게 부탁하여 중수하였고, 1860년(철종 11)에 울진현령 이희호(李熙虎)가 군승(郡承) 임학영(林鶴英)과 더불어 현 위치인 근남면 산포리 둔산동(屯山洞)으로 이건하였다 한다.
그 후 오랜세월 풍우로 인해 낡은 것을 1957년 울진군, 울진교육청이 국·도비 보조금과 뜻있는 지역인사들의 도움으로 1959년 9월에 중건 낙성한 것을 1979년 11월에 군에서 보수 정화한 바 있고, 1994년 9월에 사업비 9천1백20만원을 들여 재보수하였다.
[출처] 위키백과_울진 망양정
 

울진 망양정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ko.wikipedia.org

망양정 해변을 빠져나와 망양정으로 오르는 길은 몇 갈래 있었지만 상가들이 늘어선 초입 주차장에 있는 공공 화장실 좌측으로 조금 걷다 보면 슈퍼마켓과 해물 칼국수 식당 사이 갈색 망양정 이정표가 안내하는 망양정 언덕으로 오르는 길이 있어 그 길 따라 숲으로 들어섰고, 이런 완만한 길을 지나 붉은 아스팔트 산책로로 접어들었다.

산책로를 따라 조금만 더 오르면 이내 갈림길이 나오는데 결국 망양정에서 만나는 길이지만 하나는 계단길, 나머지 하나는 오를 때와 같은 갈색 산책로였고, 앞서 밟은 길과 다른 계단을 선택했다.

일대에서 망양정은 명소이자 관동 팔경 중 하나라 그런지 일대 공원과 산책로는 잘 정비되어 있었다.

관동팔경(關東八景)은 강원도와 경상북도 동해안 일대의 여덟 명승지.
통천의 총석정, 고성의 청간정과 삼일포, 양양 낙산사, 강릉 경포대, 삼척의 죽서루, 울진의 망양정과 월송정을 일컫는다.
대관령의 동쪽이라 하여 '관동'이라는 말이 붙여졌지만, 현재는 망양정과 월송정이 경상북도에 편입되었고, 삼일포와 총석정은 북한지역에 들어있다.
예로부터 뛰어난 자연경관으로 널리 알려져, 문인들이 풍류를 즐긴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특히 조선 선조 때의 시인인 정철은 가사인 <관동별곡>에서 그 아름다운 경치를 찬양하기도 하였다.
[출처] 나무위키-관동팔경
 

관동팔경 - 나무위키

강원도와 경상북도 동해안 일대의 여덟 명승지. 통천의 총석정, 고성의 청간정과 삼일포, 양양 낙산사, 강릉 경포대, 삼척의 죽서루, 울진의 망양정과 월송정을 일컫는다.대관령의 동쪽이라 하

namu.wiki

관동팔경 중 하나인 망양정은 나머지 칠경과 함께 동해와 인간의 접점이 되어 주며, 창대한 동해에 대한 동경을 가슴 속에 품을 수 있도록 해준다.

앞서 들렀던 망양정 해변이 한눈에 바라보이는데 왕피천 하구 양 옆은 동해에서 꽤 너른 해변이 맞이했다.

다 같은 바다지만 이곳 바닷소리는 온화한 소리가 담겨 있었다.

망양정에 올라 지금까지 거슬러 올라왔던 남쪽을 바라보자 망양정 해맞이 공원이 또 다른 세계처럼 멀찍이 떨어져 있었다.

망양정에 이어 다음 찾을 경로인데 망양정과 거의 비슷한 고도에서 마치 두 언덕 형제가 나란히 앉아 동해를 향하고 있는 것 같은 형세였다.

시기상 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는 때라 망양정 일대는 그야말로 정적이 가득 흐를 뿐이었다.

망양정에서 찬찬히 동해를 바라본다.

앞서 사용했던 카메라 티워니는 파노라마를 찍기 위해 삼각대가 필수였다면 티포는 카메라가 시키는 대로 수평과 가로로 움직이는 속도만 맞춘다면 무난하게 사진이 나왔다.

물론 아이폰은 초기부터 파노라마 촬영이 수월했던데 비교하자면 무척 뒤늦은 감이 있지만 늦게라도 보완한 건 궁뎅이 토닥일 만큼 고무적이다.

망양정에 대한 소개로 2005년에 새로 지어졌다고...

망양정에서 내려와 망양정 해맞이 공원으로 향하는데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오면 도중에 이런 길을 지나게 되었다.

이따금 지나는 바람에 오로벨 풍경이 나지막이 노래하는데 괜히 듣기 좋아 아주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내리막길에서 다시 오르막길로 바뀌는 하나의 길을 따라 걸으면 어느새 너른 광장이 나오고 앞서 동해를 감상했던 망양정이 보였다.

망양정에서 보이는 동해도 멋지지만 해맞이 공원의 광장에서 보이는 망양정의 모습 또한 감탄사를 아낄 필요가 전혀 없는, 그 자체로도 멋진 그림 같은 광경이었다.

망양정이 있는 북쪽 방면에서 시선을 남쪽으로 돌리면 한적한 해안도로가 동해 해변을 따라 정갈하게 뻗어있었는데 그 또한 영덕만큼 한적하고 풍치작렬했다.

다음은 저 길 따라 모퉁이 지나면 버티고 있는 촛대바위와 함께 해안도로로 드라이브 땡겨야 되겠다.

해맞이 공원의 광장엔 대종과 자물쇠 걸이가 있었는데 이 정도 경관이면 새해 해돋이를 보기 위해 인산인해는 안 봐도 선무당이다.

해맞이 공원을 천천히 둘러본 뒤 차량이 주차된 곳으로 향하는데 오를 때와 다른 길을 선택했다.

공원 내 동맥처럼 여러 갈래 길이 있어 다른 길을 선택하더라도 그 길의 방향은 충분히 짐작이 되어 길 잃을 염려는 전혀 없었고, 때마침 길 따라 관동팔경이 하나씩 소개되고 있어 정독하며 느리게 걸어 내려왔다.

공원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는 길에 길섶 봄의 징표는 올해의 희망처럼 싱그럽게 지면을 뚫고 하늘로 솟구치고 있었다.

이번 여정을 떠나기 전, 울진과 삼척 일대 큰 산불로 거대한 화마가 이 지역 일대를 화염으로 삼켰었고, 영덕으로 떠나던 날 그토록 간절하던 봄비가 내려 겨우 진화되었다.

지역민들의 삶의 터전이 한순간 재가 되고, 그 화마와 싸우던 소방 인력들은 피로에 찌든 시점이라 울진 뚜레쥬르에 들러 빵 한 박스 사들고 울진 소방서에 전달해 드렸지만 막상 돌아서고 나서 민망하고 부끄러웠다.

빵 개수도 초라했지만 일대 지역의 누구 하나 마음 졸이고 근심 짊어진 사람 없었겠냐는 생각에 괜한 오지랖인 거 같아 왜 그리 부끄러운지...

 

2022년 3월 울진-삼척 산불 - 나무위키

[ 긴급재난문자 모두 보기 ]2022-03-04 12:26:57 [울진군청] 울진군 북면 두천리 산불 확산이 우려되니, 상당리, 두천리, 하당리, 사계리 인근 주민과 등산객은 안전한 곳(주인분교)으로 대피하시기 바

namu.wiki

이어 다음 여정인 강원 정선으로 향해 가야 될 길이 멀어 곧장 36번과 31번 국도 따라 태백까지 쉬지 않고 달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