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봄바다의 나지막한 찰랑임, 망양정 해수욕장_20220316

사려울 2023. 2. 21. 17:03

망양휴게소에서 한숨 고른 뒤 도착한 망양정 해변은 한가로이 쉬고 있는 갈매기 소리와 망망대해 동해 파도 소리만 가득한 그야말로 한적한 세상이었다.

망양정에 도착하여 너른 공터 같은 주차장에 차를 두고 망양정으로 오르기 전에 잠시 해변을 걷는데 생각보다 꽤 너른 해변의 규모에 비해 찾은 이는 거의 없다시피 했고, 시간의 구속 없이 천천히 걷는 순간순간 해변의 모래처럼 무수한 여유가 차고 넘쳤다.

망양정 해수욕장은 망망대해 동해와 인접한 관동팔경 중 하나인 망양정 언덕과 왕피천 하구가 만나는 거대 모래톱으로 인근 엑스포공원, 성류굴과 왕피천을 넘나드는 케이블카가 있다.
2006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의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개최되었으며, 2007년 7월에는 해양수산부 주관 아름다운 어촌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매년 군단위 해맞이 행사가 열리는 해맞이공원이 위치하고 있어 동해의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출처] 울진군 문화관광
 

울진군문화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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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uljin.go.kr

이따금 밀려온 파도가 해변 앞 작은 바위에 공작처럼 작고 뽀얀 나래를 펼쳤다.

바람이 적은 날이라 마치 음악의 선율처럼 파도가 리듬을 타듯 찰랑거렸다.

평소 바다에 대해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내게 있어 그 숨겨진 매력을 알게 된 여러 계기 중 가장 굵직한 경험이 바로 이번 해파랑길 여행이 아닌가 싶다.

땅이 계절에 따라 여러 빛깔 옷을 갈아입듯 바다 또한 계절에 대해 그들만의 동태적인 정취를 갈아입었다.

왕피천 하구 모래톱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너른 모래톱을 걷는 건 쉽지 않았는데 모래톱의 끝인 사취 부근에 차량 한 대가 보이고 언뜻 차박 중인 것 같았다.

모래톱의 왕피천 방향은 잔잔한 수면에 갈매기떼가 내려앉아 나른한 오후를 보냈고, 그 너머엔 제법 큰 규모의 엑스포공원이 덩달아 졸고 있었다.

그 위로 분주히 오고 가는 케이블카는 왕피천을 사이에 두고 엑스포공원과 망양정 해맞이공원을 이어주는데 거리가 그리 길지 않아 건너뛰고 바로 망양정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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