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만의사 나들이_20240510

사려울 2024. 7. 10. 02:35

종교를 갖지 않더라도 일 년 중 하루는 나일론 신자가 된다.
봄엔 석탄일, 겨울엔 성탄절.
고상함 뒤에 숨겨둔 인간의 나약함에 종교는 철학과는 다른 이상적인 버팀목이며, 그로 인해 기나긴 역사에 걸쳐 진보와 퇴보의 역동적인 동반자가 되었다.
석탄일 당일 미어 터지는 절에서의 개고생을 피하기 위해 미리 방문한 날은 따갑던 햇살이 화사한 축복이었고, 지천에 널린 꽃과 천방지축 날뛰는 바람은 삶의 의문에 적확한 대답을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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