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이 가족들 앞 단상에 올라 출석 체크 중, 틀어놓은 티비에서 까마귀 소리가 들리자 번갈아 쳐다 보느라 고개가 바빠졌다.
그게 얼마나 피곤했는지 잠자리에 엎드려 노트북을 두드리는데 가슴팍으로 들어와 골아떨어졌다.
깨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엎드려 오래 버틸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빠진 집사는 한동안 척추에서 들리는 삐그덕 소리에 로봇이 될뻔 했었다.
종종 티비 앞 앰프 위에 이렇게 폼 잡을 때가 있다.
그러면서 한사람 한사람 눈을 맞혔는데 티비에서 까마귀 소리가 들리자 냥둥절 표정이었다.
'어랏! 까마귀 짖는 소리 오디서 들리냥?'
그러다 다시 집사들과 눈을 맞혔고.
다시 까마귀 소리에 두리번 거렸다.
'까마귀 짖는 소리가 밖에서 둘리는 고냥?'
그게 피곤했었는지 방에서 엎드려 누워 노트북을 두드리던 중 녀석이 가슴팍으로 들어와 깊은 잠에 빠져 버렸다.
깨우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이 불편한 자세를 오래 취하지도 못하고.
고민에 빠진 집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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