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집냥이에 비해 잠이 조금 적은 녀석은 대낮 동안 사람들을 쫓아다니다 집사가 퇴근할 무렵엔 흐드러지게 잔다.
그런 모습을 보면 흔들어서 잠을 깨우며 괴롭히고 싶은데 막상 일어나면 유독 나한테 냥냥거리며 꽁무니 쫓아다니는 게 무서워 참게 되었다.
집사와 컴퓨터 간 애틋한 사랑을 유별나게 질투하는 녀석은 초저녁잠으로 충전한 체력을 집사 괴롭히는데 쏟는 걸 보면 아마도 우린 전생에 외나무 다리 인연이었나 보다.
그래서 집사는 집에서 발뻗고 편하게 나뒹굴 수 없다.
귀가하여 완전 뻗은 녀석에게 손꼬락을 내밀어도 귀찮아 눈만 삐죽 뜨곤 이내 잠충이 되었다.
그러다 컴퓨터 앞에 앉으면 기가 막히게 알아차리곤 집사 의자를 점거했다.
하는 수없이 녀석을 안고 자리에 앉자 혼자 장난을 치다 다시 뻗었다.
녀석도 불편했고, 나도 불편했는데 한사코 이렇게라도 해야 되는지, 역시나 우린 외나무다리 인연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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