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가 분명하고 사회적인 약속이 있는 게 아니지만 어느덧 여름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교길에 잔디광장 한 켠 너른 토끼풀 군락지가 있어 잠깐 사진을 찍으며 감상하는 사이 등골을 간지럽히는 땀방울에도 견딜 수 있었던 한 가지, 바로 지금 이 순간이 인생 최고의 날인데 하찮은 여름으로 인해 그 최고를 날릴 수 없잖아!
그럼에도 사지는 좀비처럼 흐느적거렸다.
잔디광장 한 켠의 너른 토깡이풀 군락지가 있어 가까이 다가가 쪼그려 앉은 채 여기를 담느라, 그리고 감상하느라 개썅마이웨이로 몰입했다.
여기에도 꿀벌들이 자기 할 일에 열중했다.
냥이 집사의 나쁜 습관 중 하나.
개나 소나 벌이나 할 것 없이 습관적으로 손꼬락을 내밀게 되는데 때마침 바쁜 꿀벌들한테도 손꼬락을 내밀었더니 개무시하고 열일 하느라 녀석은 바로 앞에서 이꽃저꽃으로 옮겨 다녔다.
신록이 깃든지 얼마 지나지 않은 거 같은데 벌써 빛깔 좋은 열매를 맺었다.
하나의 도드라진 꽃.
버스를 타기 위해 큰 도로의 버스정류장에 나오자 뒷켠에도 이렇게 토깡이풀 군락지가 있고, 실과 바늘처럼 꿀벌들이 여기저기 끼어 날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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