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살다 이런 애교 많은 냥이 처음 본다.
한국말이 가진 어감에 딱 들어맞는 말, 양념 같은 우스갯소리를 조금 섞자면 잔망스러운 냥이라 하겠다.
어느 가족이라도 비교적 오래 보이지 않으면 방에 기다리는 살가움이란...
때론 어미 없이 자란 동정과 측은까지 불러일으키는데
가족 왈 "간식 달라고 나지막이 부르는 소리와 사람 꽁무니를 쫓아다니는 모습에 때론 눈물 난다."
그래도 왕성한 활동력을 보노라면 스스로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늘 같은 모습으로 사람을 대하는 순수함이 반갑다.
하루 종일 낮잠 잘 때 빼곤 사람 곁을 떠나지 않는다.
이제 가족이라 인지한다는 방증 같다.
테이블에선 꼭 자리 하나 차지해야 직성이 풀리고, 대화를 할라 치면 꼭 고개를 내밀어 일일이 지켜보며, 사람 음식엔 관심 없다.
그러다 재미난 영화를 상영하듯 눈을 떼지 않고 창밖을 주시한다.
저 뒤통수 너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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